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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발작

언니에게ㅡ이젠 보낼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나에겐 하루하루가

짧디 짧았던

시간이었는데.

요즘은

하루하루가 길어 언니

그런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벌써 훌쩍 지나갔더라~


언니를 못본지 한달반이

지났어.

이상해.

언니와 이렇게 오랜시간 연락을

안한적이 언제더라?

있긴있었는데...

기억이 안나.


오늘은 아침에

석이와같이 나와서

석이는 출근하고

난 금촌으로갔어.

어제 혼자있으면서

정말이지 난리였거든.


엄마랑 아침먹고 점심은 대충 냉장고에 있던

족발을 두조각 먹었어.

그후 점심약을 안먹어서

그랬나?

갑자기 발작증상이 있었어.

심하진 않았는데

엄마옆에서 그랬어.

서둘러서 약을 먹었어.


27일부터 오늘까지

인터넷쇼핑을 했어

몇달동안 엄마에게

생활비도 못주고

생필품도 사드리기

힘들것 같아서.


나도 겨우겨우

버티고있었는데

지난달부터 엄마집 비용을

내가 전부내야했잖아.

지키기 위해 포기해야했어.


난 풍전등화상태라

버티지도 못하고 꺼치기로했어.

내 신용이야~

모 당장 좀 망가져도

다른 가족들은

지켜줘야하니까.

그저 선택이라고 할게.


그래도

쇼핑할때

좀 신났어.

생필품뿐아니라

그동안 못샀던 내 옷이랑

집에 필요한것들도 샀거든.


언니가 없는 세상도

내가 버티고 사는데

뭐가 무섭겠어~

언니가 없는게 가장 큰 고통이라

다른일들은 별것도 아닌것 같아.


언니~

정말 언닌

세상에 이제 없어?

다~

쑈였다고 해주면 좋겠어.

짜잔~하고 나타나주라

그렇게만 해주라.


진짜

숨쉬가 힘들어서 그래.

동생좀 봐주라~

오늘 발작도 했다니까~~~~

이제 그만 좀 봐줘


언니~

나 진짜

언니가 꼭 필요해.

보고싶어.

돌아와줘.

제발 살아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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