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점심까지 먹고 2시 넘어서
금촌에 도착했어.
엄만 점심도 안드시고계셨어.
냉장고를 열어
족발과 빵을 꺼냈어.
엄마가 뭐라도 드시게하려고.
족발 두조각인가
드셨는데
내가 언니 사진보면서
말하자고했더니
엄마가 언니에게
썩을년~이라고
욕을했어.
그러고는
드신게 체하셨어.
하루종일
엄만 방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만 보고있어.
멍한눈으로.
나는 나대로
핸드폰만 봤어.
그러다 5시쯤됐을땐가
내가 엄마한테 뭐라도
좀 해야할것 같다고 했어.
그런데 엄마는 지금은
하고싶은게 없데.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계속 내 머릿속을 떠다니는
말을 꺼냈어.
"그럼, 나랑 같이 죽을까?"
엄마가 그런말을 왜하냐고 하더라.
눈물만 났어.
답답했어. 집에 있는게.
내가 커피숍이라도 가자고 했어.
나쁜생각들이 밖에나가면
사라질것 같았거든.
자주드시던거말고
새로운걸로,
슬러시를 주문해드렸어.
매번 가장 일찍 드시더니
확실히 천천히 드셨어.
얼음때문에 머리가 띵해서
못드시겠다고.
그래도
토핑으로 올라간
과자가 맛있다고 나름
잘 드셨어.
나도 같은걸먹었는데
춥더라고.
그래서 커피숍 밖으로 나가있었지.
엄마도
추운지 밖으로 나오셨어.
밖에서 이야기하다가 엄마가
우셨어.
그래서 우시라고했어.
계속 너무 참는것 같아서.
엄마가 혼자있을때
우신다고.
우리있을땐 참는다고 하셨어.
엄마가 되서 계속 울면 뭐하냐고,
울어도 소용없는데
내가 울면 자식들 다 속상할까봐
참는다고.
난 가끔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해.
내가...언니를 죽게해서,
엄마에게 언니를 빼앗아버려서
죄송하다고.
미움이란 감정은
얼마나 무서운걸까?
얼만큼 나와 엄마가
미우면
언닌 자신을 죽인걸까?
근데 언니
난 진짜 그저 힘들어서 그랬어.
언니가 너무 화내니까
잠시만 그 폭풍을 피하고 싶었던거야.
언니가 죽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내 모든 순간들이
후회돼.
언니가 돌아올수만 있다면...
그 생각이 자꾸드는데
그 생각 끝에,
나는 끝을 생각하게돼.
그냥 사는거.
살아가는거
그게 뭐라고
요즘은
그걸 하기위해
힘을 내야해.
나
병원 약먹어서
이제 잘래. 언니
머리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