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ㅡ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여름 휴가철이야.
언닌...
이런걸 알까?
이 세상에 없으니 모르나?
오빠꿈에 언니가
여행가자고 했데.
그래서 오빠랑, 엄마랑 같이
신지도로 갔어.
휴가철에 49제 라서.
우리가 짐작하는 건 6월19일 이라서
8월6일인데, 그날은 오빠도 휴가 마지막날이라
8월3일 새벽에 길을 나섰어.
갈때는 살짝빗방울만
잠시 어떤구간만 내렸어.
뉴스에서는 밤사이 비가 많이내린다더라고
원래계획은 좀 자거나 쉬다가
밤늦게 출발하려고했는데
엄마도 서두르고
비걱정에 오후에 출발했어.
비가 내리니
난 차라리 좋았어.
우리가족 모두 이렇게 슬픈데
하늘도 좀 울고,
언니도 우는것 같아서.
형부는 49제까지
매일 언니의 밥상을
차려주고있더라.
언닌 어떻게 남편을 두고,
자식들을 둘을 두고
그런 말도안되는 짓을 한거야?
난 매일, 매순간
깊은 우울과
자책, 슬픔,
고통, 그리고 언니의
죽음과 조우해.
죽음이 운명이라면
이 모든것이
누군가의 힘으로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면?
그런생각을 할때도 많아.
그러면 내 죄책감도
조금은 숨통이 틔이니까.
그런데.
잘 모르겠어.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어떤것 하나라도
어긋났더라면 언니가
살아있었을것 같거든.
하루하루가
더디고 고통스러운데
그래도 시간이 흘렀어
벌써..
8월이야.
휴가철이라
언니가 흩어진곳에
사람들이
놀고있었어.
우린... 그걸 봐라봤어.
영혼이 있다면
언니가...
이모든걸 알까?
차로갈수 있는 대한민국을 끝에서 끝을 하루만에 관통하는건 매우 피곤한일이야.
그게 벌써 세번째야.
언니가 죽고난후엔
두번째.
힘들다.
여러모로.
휴가철인데
언닌 뭐하고 있어?
49제 의미를 찾아봤는데,
49제까지는
세상에 있는거야?
휴가니까
노나?
아니면 늘 피곤해했으니,
자나?
계속 자니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