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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언니에게 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아~

정말이지

언니

외할아버지 안돌아가셨어.


엄마말로는 눈을 떴다는데

뭐 그냥 대충 얼버무리는것같고

또 뭐 위급하네뭐네 연락온것같아.


무슨 또 임종을보겠다고

엄만 어제 그 난리를

쳤다는거지.

내가 아주 환장하겠어.


또,

이게 도대체 몇번째냐구?

징하고 징하다


진짜

이런 말도안되는일이 어떻게 있는거야?

100살이 넘은 외할아버지는 눈을 떴다는데

언닌. 왜 죽은거야?

내 세상이 온통 미쳐버린것 같아.


어제

병원약이 바뀌었고 점심약은 별다름이 안느껴졌어.

그런데 밤약.

그거 좀..이상해

뭔가 어찔어찔한것이 뱅뱅 돌드라.

기분이 별로였어.


언니~

우리 프로그램이

정말이지

대박이야


미치게좋아

성과도 최고고.

그러니까

조금만 그냥 좀 참지~

뭐가 그렇게 화가나고

뭐가 그렇게 언니를 힘들게한거야?


왜 그렇게 까지

한거야?

언닌 정말이지

나빠도 너무 나빠.


나한테.

내 언니만큼은 뺏지말았어야지

내가 살면서 유일하게 어리광을

부리는게 언니였는데

나좀 봐주지~

나좀 살려주지


진짜 너무 야속하다

보고싶어 언니

보고싶다

자꾸 톡하고싶고

전화하고싶어.


뭐해?

라고 묻고

맛난거 먹으러 같이 가고싶다.

내 쉰소리에 박장대소하고

웃는 언니 모습이

너무 보고싶어.


오늘은 갑자기

그런생각이 들더라~

언닌~어쩌면 그냥

진짜 죽고싶었나 부다 라고.

그렇다면 언닌 하고싶은거

해서 좋을지도 모른다고.


근데

언니 난 아냐

언니가 죽어서

너무아파

너무슬퍼

정신병까지 생겼어.

그래서

언니가 편안한걸루 됐지~

그런맘이 안생겨.


언니~

대답좀 해주라~

말좀 해주라~

정말루~

언닌, 이제 괜찮아?

나만 그냥 평생 후회하면서

고통속에 살면,

그걸루 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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