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1월.
1월 23일: 수영은 고맙고, 책은 끝나고, 나는 저녁을 건너뛰었다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23/365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브로콜리를 데치고, 샐러드를 먹었다.
설거지까지 해놓고 수영장으로 갔다. 자유수영.
수영을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수영을 하고 있다”는 게 참 좋다.
대단한 성취가 아니라, 그냥 “내가 내 몸을 데리고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도 좋다.
수영장을 나와서는 스타벅스로 갔다.
교수아파트 집 누수 문제로 보험사와, 누수업체, 2층세대와도 통화 했다.
커피 마시면서 석이랑 쉰소리를 던졌다.
수영이 몸을 정리해준다면, 커피는 마음을 정리해준다.
(정리의 원천이 물이냐, 카페인이냐의 차이일 뿐.)
집에 와서는 ‘사막별여행자’를 마저 다 읽었다.
15분 책읽기로 책 한 권을 끝낸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다.
하루에 15분씩 쌓인 시간이, 어느 순간 “한 권 완료”로 바뀌어 있더라.
마치 통장 잔고처럼(?). (통장도 계속 쌓이는 기간이 곧 올거라믿는다.)
점심 먹고는 짬짬이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했다.
아직도 뭔가 안 된 게 있어서, 그걸 붙잡고 있었다.
고구마도 쪄서 정리해 넣어두고, 로봇청소기도 돌려놓고, 석이와 대화도 나눴다.
석이가 운동하러 갔을 때도 나는 일을 했다.
잠시 동패동 부동산 사장님과 통화도 했다. 새로운 세입자가 빨리 맞춰지길 기도하면서.
오후 6시쯤 저녁 밥을 차려줬다.
뭔가 계속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늘은 나는 저녁을 안 먹었다.
(먹고 싶다고 다 먹으면… 내 몸이 ‘그럼 내일은 어떡할 건데?’라고 물을 것 같아서.)
좀 누워서 쉬면서 웹툰을 보다가 피곤해서 잠들었다.
이번 주 내내 좀 못 쉬었으니, 오늘의 잠은 거의 “의무 휴식”이었다.
오늘도 15분 루틴 완료.
일도 했고, 집도 굴렸고, 쉬기도 했다.
금요일다운 금요일이었다.
오늘 해낸 것들
15분 루틴(오전 오후스트레칭 + 책읽기)
샐러드(브로콜리 데치기 포함) + 설거지
자유수영
스타벅스 커피 + 수다
‘사막별여행자’ 완독(15분 독서의 누적 효과)
업무(짬짬이 컴퓨터)
고구마 쪄서 정리
로봇청소기 가동
저녁 차려주기
웹툰 보다가 꿀잠
역사 속 1월 23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선(경계), 기록(문서), 그리고 일상의 선택”이 함께 남은 날들.
1968년 1월 23일 —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에 나포되어 큰 국제적 긴장이 발생했다. 한국 현대사의 분단 상황이 세계사와 맞물린 대표 장면 중 하나다.
1971년 1월 23일 — 대한항공 국내선 납북(납치) 미수 사건
국내선 여객기에 대한 납치 시도가 벌어졌고, 격투 과정에서 수류탄이 폭발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일상이던 비행”이 한순간에 사건이 되는 날이 있었다.
1868년 1월 23일 — 메이지유신 통고 국서 전달 시도
메이지 정부가 왕정복고의 변화를 조선에 알리기 위해 사신을 부산 초량왜관에 보내 국서를 전달하려 했고, 이후 조선은 문서 형식 변화 등을 문제 삼아 수리 여부를 두고 강경하게 대응하게 된다. “국서 한 장”이 외교의 온도를 바꾸던 시기.
1849년 1월 23일 — 엘리자베스 블랙웰, 미국 최초의 여성 의학박사 학위 취득
여성이 의사가 되는 길이 거의 막혀 있던 시대에, 한 사람이 “불가능처럼 보이는 길”을 열었다. 오늘의 작은 루틴도, 결국은 길을 내는 방식일 때가 있다.
1556년 1월 23일 — 섬서(산시) 대지진
기록상 가장 치명적인 지진 중 하나로 꼽히는 대재난. 재난은 숫자보다도 “당연했던 일상”이 한 번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남긴다.
1960년 1월 23일 — 심해저 ‘챌린저 딥’ 도달(트리에스테)
인류가 바다의 가장 깊은 곳에 닿았던 날. 사람은 자꾸만 더 깊이, 더 멀리 가는 존재다.
1870년 1월 23일 — ‘베이커 학살’로 기록된 사건
미국 원주민 역사에서 비극으로 남은 날 중 하나. 역사는 영광만이 아니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어두운 장면도 함께 남긴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수영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커피로 기분을 정리하고, 책 한 권을 끝냈다.
금요일은 이렇게, 조용히 ‘완료’가 쌓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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