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춥고, 레슨 밀착, 순대국 따뜻.

하루 하루의 의미 -1월

by 장하늘

1월 22일: 추위는 매섭고, 레슨은 밀착이고, 순대국은 따뜻했다

– 오늘의 기록 프로젝트 22/365

목요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샐러드를 챙겨 먹고 수영장으로 갔다.

춥더라. 이번 주 계속 추울 예정이라고 하던데, 몸이 먼저 “예, 알겠습니다…” 하고 접수한 느낌.

날씨 때문인지 강습 받으러 온 사람이 평소의 1/3 정도였고, 그 덕분에 오늘은 레슨이 더 밀착이었다.

사람이 적으면 수영장도 조용해지고, 선생님도 더 가까워지고, 내 숨소리도 더 크게 들린다.

이런 날의 수영은 “오늘의 나를 조용히 붙잡는 시간”에 가깝다.

집에 와서 로봇청소기를 돌려놓고,

2주 묵은 재활용을 바리바리 들고 밖으로 나갔다.

(왜 이렇게 많았지? 나는 분명 하루에 한 개만 먹는데… 쓰레기는 단체로 태어난다.)

정리하고 석이가 나를 엄마네로 데려다줬다.

엄마네에서 점심을 먹고 잠깐 쉬었다.

그리고 아들이 미용실 다녀온 후, 오후 4시 반쯤 순대국을 먹으러 엄마와 셋이 걸어갔다.

순대국 국물은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밥은 “일단 먹어”라고 말해준다.

밥을 먹으면서 아들이 나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을 해줬다.

그리고 나는 나 나름의 계획과, 진행하는 일, 돈, 집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걸 먼저 말해준 게 참 고마웠다.

누군가가 걱정을 ‘혼자 끌어안고’ 있는 게 아니라, 입 밖으로 꺼내주는 것.

그게 오늘의 따뜻한 대화였다.

그리고 다시 엄마네.

웹툰 ‘샤크’를 보고 있다.

하루가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실은 가끔 상어 같고, 웹툰 속 주인공은 상어처럼 살기위해 쉼없이 움직인다.


오늘 해낸 것들

오늘도 15분 루틴 완료.(오전 오후스트레칭 책읽기)

수영 강습(인원 적어서 밀착 레슨 보너스)

로봇청소기 가동

2주 묵은 재활용 배출(대형 퀘스트)

엄마네 점심 + 휴식

미용실 다녀온 아들과 엄마와 순대국 산책

아들과 솔직한 대화

웹툰 ‘샤크’


역사 속 1월 22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흐름이 바뀌거나, 관계가 재정렬되거나, 선택이 기록으로 남은” 날들.

1990년 1월 22일 — 3당 합당 선언

정치 지형이 크게 재편된 사건. 한 번의 합당이 이후의 판을 오래 흔들었다.


1968년 1월 22일 — 1·21 사태 이후 대대적 수색 과정에서 김신조 생포

전날 청와대 기습 시도 사건 이후, 대규모 수색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김신조가 생포되며 사건의 전개가 굳어진다.


1951년 1월 22일 — 제주 ‘육군 제1훈련소’ 공식 창설일로 삼음

전쟁 와중에 병력을 훈련시키는 기반이 “섬”에서 마련됐다는 기록. 나라의 시스템은 위기 속에서 더 선명해지기도 한다.


1963년 1월 22일 — 엘리제 조약(프랑스-서독 협력 조약) 체결

오랜 적대 관계를 협력 관계로 바꾸는 선언. 관계는 감정만으로가 아니라 ‘약속’으로도 새로 시작된다.


1901년 1월 22일 — 영국 빅토리아 여왕 사망

한 시대(빅토리아 시대)의 상징이었던 인물이 떠나며 “시대가 넘어가는 느낌”을 남긴 날.


1944년 1월 22일 — 안치오 상륙 작전 시작(2차대전 이탈리아 전선)

상륙은 전황을 바꾸려는 큰 도박이기도 했다. 역사는 때로 ‘밀착’이 아니라 ‘돌파’를 요구한다.


1973년 1월 22일 — 미국 연방대법원, Roe v. Wade 판결

개인의 선택과 국가의 규제 경계가 법정에서 정리된 날(이후 또 다른 변곡점을 겪지만). “경계선”은 늘 시대의 갈등이 모이는 자리다.


오늘의 문장

“춥고 사람이 적었던 덕분에, 오늘은 더 가까이 배웠다.

밀착 레슨처럼, 삶도 가끔은 가까이에서만 배우게 된다.”

#1월22일 #오늘의기록 #목요일 #수영강습 #밀착레슨 #재활용퀘스트 #로봇청소기 #엄마네 #순대국 #아들과대화 #웹툰샤크 #루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1화1월 21일: “가고 싶다/아니다” 말고, 그냥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