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2월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4/28, 35/365
수요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수영하러 갔다.
근데 수영장 주차장에 차가 없었다.
어? 이상하다 싶었지.
어제 강사님이 오늘 난방공사를 한다고 했었는데, 그게 “쉰다”는 말인 줄은 못 알아듣고 와버린 거였다.
우리는 그냥 차를 돌렸다. 오늘의 첫 수영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그래서 바로 KT로 갔다. 석이가 유심을 다시 하나 개통해야 해서.
대리점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유심 하나가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일이었나 싶었다. (기다리는 동안 나만 2G가 된 느낌)
집에 오는 길에 마트를 들러 장을 보고, 집에 왔다.
집에 오자마자 나는 중진공 서류 접수에 고군분투했다.
전산이 뭔가 잘 안 됐다.
그래서 아들을 전화로 깨우다시피 해서 협조를 부탁했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데, 가장 잘 된다는 청년창업자금대출은 이미 마감이라고 했다.
에효.
마감이라는 단어는 왜 이렇게 딱딱하게 사람 마음을 찍어누르냐.
다른 걸 신청했는데, 그건 더 까다로운 느낌이었다.
뭔가 안 될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신청은 완료했다.
오늘의 두 번째 수영은 “서류 접수 화면”에서 한 거다. 숨이 찼다.
점심은 제육볶음을 해서 먹었다.
설거지까지 해놓고 바로 엄마를 픽업해서 신경정신과로 갔다.
약을 타야 하니까.
진찰 받고 약 타고, 다시 엄마를 모셔다 드리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석이가 4시~4시반 사이에 나간다고 했던 터라, 시간 계산이 급해졌다.
집에 와서 장 본 것 중 계란을 삶아놓고,
석이는 곧 나갔고, 나는 피로가 몰려와 몸을 뉘었다.
그리고 숙면.
뭔가 잠에 취한 것처럼 푹 잤다.
일어나서는 책을 읽고 웹툰을 보면서 피로를 풀었다.
수영을 못 했어도, 하루가 통째로 무너진 건 아니었다.
15분루틴(오전,오후 스트레칭+책읽기)
“난방공사 오해” 경험치 획득
KT 유심 개통
장보기
중진공 서류 접수(마감 맞고도 다른 걸로 신청 완료)
제육볶음 점심 + 설거지
엄마 병원 픽업/동행 + 약 수령
계란 삶기
숙면으로 회복
오늘이 유난히 “하루가 바뀌는 날” 같은 이유가 있다. 2월 4일은 절기로 입춘이기도 하다.
1789년 2월 4일 —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
시작은 늘 날짜로 남는다.
1945년 2월 4일 — 얄타 회담 시작(루스벨트·처칠·스탈린)
전쟁이 끝난 뒤의 세계를 ‘회의’에서 정리하려 했던 날.
2004년 2월 4일 — ‘TheFacebook’(페이스북) 공개
하버드 학생 전용에서 시작한 서비스가 세상의 소통 방식을 바꿔버린 날.
1913년 2월 4일 — 로자 파크스 출생
한 사람의 ‘거절’이 역사를 움직이는 장면이 있다.
1976년 2월 4일 — 과테말라 대지진(대규모 인명 피해)
한밤의 흔들림이 한 나라의 일상을 통째로 바꾼 날.
2004년 2월 4일 — 안상영 부산시장 사망(자살)
한국 현대사에서도 이 날짜는 무거운 기록을 하나 갖고 있다.
2006년 2월 4일 — 마닐라 경기장 압사 사고
사람이 몰리면, 안전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는 걸 남긴 사건.
2008년 2월 4일 — 한국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예비인가 관련 확정 움직임 보도
제도는 늘 ‘선정/탈락/확정’ 같은 단어로 굴러간다. 오늘 내가 전산 앞에서 느낀 그 감정이랑 비슷하다.
“수영은 못 했지만, 난방공사 덕에 동선을 바꿨고,
유심도 개통했고, 서류도 결국 넣었다.
오늘은 그렇게 ‘대체 경로’로 도착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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