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3일: 혼자 수영하고, 새벽을 준비하는 날

하루하루의 의미-2월

by 장하늘

2월 13일: 혼자 수영하고, 새벽을 준비하는 날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3/28, 44/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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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책을 읽었다.
석이가 늦게 들어온 것 같아서 9시 이후에 깨우려고 했다.
9시가 넘어 깨웠는데, 피곤하다며 혼자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샐러드를 챙겨 먹고 짐을 싸서 수영장으로 갔다.
혼자 자유수영을 했다.
혼자 하는 수영은 또 다르다.
뭔가 허전하기도 하지만 또한 아무도 신경쓸게 없는 나름의 느낌이 있다.
오늘 물 온도는 처음들어갈때 다소 차가운 느낌이었지만,

수영을 처음시작할때와 달리 물온도가 그리 신경쓰이진 않는다.

집에 와서 조금 있으니 석이가 일어났다.
점심을 챙겨주었다.
오늘은 충분히 잤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요즘 운전할 때 졸음운전을 하게 된다는 말이었다.
너무 피곤해서 그렇다고.

그래서 새벽에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다.
내 일정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듯 싶다.
누군가의 피로가 내 하루의 구조를 바꾼다.

석이는 헬스 운동을 다녀왔고, 나는 책을 읽고 조금 쉬었다.
저녁이 되어 밥을 차려 같이 먹고 금촌역까지 데려다 주었다.
오늘부터는 출근을 대중교통으로 하게 될 석이.

집으로 돌아와 몇 시에 잘까 생각하다가,
며칠 전부터 먹고 싶었던 빵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만드는 땅콩빵을 만들어
1/4조각만 먹었다.

나름 괜찮은 타협이었다.
『결코 많이 먹지 말 것』을 실천해보려는 중이고,
이왕 줄이는 김에 그동안 덕지덕지 붙은 비곗살도 빼보기로 했다.
빵 같은 걸 먹었지만 밀가루가 전혀 없는 빵으로 대신 절제.
나름의 승리.

낮잠은 자지 않았다.
일정을 앞당겨야하니.
오늘부터는 저녁 시간이 짧아지고,
내일부터는 새벽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
유튜브에서 허릿살 빼는 율동을 따라 해봤다.
생각보다 빡세다.
왜 말목이 아픈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 자세에 문제가 있을듯.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 침대 정리도 했고,
밥 먹고 최대한 바로 설거지도 했다.

작은 것들이 쌓이면
그게 결국 하루의 모양이 된다.


오늘 해낸 것들

15분루틴

혼자 자유수영

점심 챙기기

졸음운전 대안 마련(새벽 픽업 계획)

저녁 준비 + 금촌역 데려다주기

밀가루없는 빵 제조 및 시식. (땅콩빵 1/4)

허릿살 율동 도전

침대 정리 + 바로 설거지



역사 속 2월 13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구조가 바뀌고, 선택이 쌓이는 날들.


1895년 2월 13일 — 뤼미에르 형제, 영화 촬영기 특허 출원
움직이는 영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날로 기록된다.
일상을 ‘움직임’으로 남기기 시작한 순간.


1633년 2월 13일 — 갈릴레이, 종교재판에 출두 명령
진실을 말하는 일이 언제나 안전한 건 아니라는 역사적 장면.


1945년 2월 13일 — 드레스덴 폭격 시작
전쟁이 도시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사건.


1960년 2월 13일 — 프랑스, 사하라 사막에서 첫 핵실험
과학과 파괴가 동시에 기록된 날.


1974년 2월 13일 — 알렉산더 솔제니친, 소련에서 추방
말을 기록한 사람이 나라 밖으로 밀려난 사건.


2017년 2월 13일 — 북한 김정남 피살 사건
현대사에서도 날짜는 잊히지 않는다.


1991년 2월 13일 — 걸프전, 바그다드 공습 확대
전쟁은 늘 일정표처럼 진행된다.


2008년 2월 13일 — 호주 정부, 원주민에게 공식 사과
국가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한 날.
사과는 늦어도 의미가 남는다.



오늘의 문장

“내 하루는 누군가의 피로를 품고 구조를 바꿨다.
빵대용을 만들어 먹고, 시간을 당기고, 나는 조금 단단해졌다.”


#2월13일 #하루하루의의미 #금요일 #자유수영 #새벽픽업 #절제 #허릿살도전 #루틴 #조금씩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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