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새벽 2시의 시작, 샐러드 준비마무리

하루하루의 의미 ㅡ2월

by 장하늘

2월 14일: 새벽 2시의 시작, 샐러드 준비로 마무리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4/28, 45/365

토요일.

새벽 2시에 눈을 뜨면서 하루가 시작됐다.

3시쯤까지 석이에게 문자가 없어서 출발해도 되는지 물었다. 손님이 없었다고, 출발하라고 했다. 새벽 3시에 전날 만들어둔 빵 대용ㅡ밀가루가 안들어간 땅콩빵을 챙겨 집을 나섰다.

4시쯤 도착해서 문자를 보냈는데 석이는 문자를 보지 않았다. 일이 안 끝난 것 같아 기다렸다. 5시쯤 전화가 왔다. 늦은 3시 반부터 일을 들어갔다고 했다.

빵을 먹으라고 하니 목이 마르다며 편의점을 찾았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이온음료를 사고, 석이는 빵을 먹었다. 나는 운전했고, 석이는 눈을 감고 쉬면서도 대화는 했다.

6시쯤 집에 도착했고, 둘 다 잠을 청했다.

9시쯤 눈을 떠 스트레칭을 하고 샐러드를 챙겨 먹고 책을 읽었다.

15분 책읽기로 책 한 권을 또 완독했다. 제목은 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씨다. 한 권이 또 끝났다.

석이는 점심쯤 일어났고 샐러드를 먹었다.

둘 다 짐을 쌌다. 석이는 본가로, 나는 엄마네로 왔다.

엄마가 자고있어서 집을나서 은행에 들러 돈을 찾았다. 내가 오랜만에 드리는 적은 돈과 작은형부가 보내준 돈을 함께 찾아서 엄마에게 드렸다.

쉬다가 엄마가 중식점에 가자고 했다.

오빠, 엄마, 아들, 나. 넷이서 중식집에 갔다.

소식좌를 해야 하지만 외식이라 짜장면 대신 짬뽕으로 타협했다.

식사 후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엄마랑 둘이 이마트로 갔다. 장을 봤다. 야채랑 고기가 너무 비싸서 식자재마트로 2차 이동을 했다. 오빠랑 아들도 내려오라고 해서 장 본 걸 올렸다.

엄마네에 다시 와서 쉬다가, 정말 오랜만에 ‘효도용 고스톱’을 쳤다. 1시간 20분쯤.

오빠, 나, 엄마 셋이 쳤다. 미영 언니가 없는 고스톱이라 마음이 쓰렸다. 그래도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애썼다.

저녁에는 집에서 챙겨온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했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내일부터 엄마와 같이 먹을 샐러드를 만들었다. 명절 전이지만, 명절 음식 대신 그냥 이렇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새벽은 길었고, 하루는 여러 번 갈아탔고, 그래도 결국 ‘준비’로 끝이 났다.


오늘 해낸 것들

새벽 픽업 운전(편의점 경유 포함)

15분 독서로 책 한권(완독)

엄마께 현금 전달

가족 외식(짬뽕 타협)

이마트 + 식자재마트 장보기

효도용 고스톱

내일부터 먹을 샐러드 대량 준비

15분 루틴 완료


역사 속 2월 14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사랑”과 “폭력”, “게으름”과 “경계”가 함께 기록된 날들이 있다.

1876년 2월 14일 — 벨과 그레이, 전화 관련 특허 서류를 같은 날 제출

같은 날, 몇 시간 차로 서류가 들어갔다. 발명도 결국 ‘타이밍’이 기록을 만든다.


1779년 2월 14일 — 제임스 쿡, 하와이에서 사망

항해의 끝이 “충돌”로 남은 날. 낯선 세계와 만나는 일은 언제나 양면을 갖는다.


1929년 2월 14일 — ‘성 발렌타인데이 학살’

하루가 ‘사랑의 날’로 불리면서도, 동시에 폭력의 이름으로도 남는 이유.


2005년 2월 14일 — 유튜브 설립

누군가의 하루가 영상으로 남기 시작한 시대의 시작점. 기록의 방식이 바뀌었다.


조선 세종 32년 2월 14일 — “왜인·야인 접대에 허술함이 없게 하라”는 경계

‘평안한 것이 몸에 배어 게으르고 늦어질까 두렵다’는 문장이 남아 있다. 오늘 새벽의 나에게도 묘하게 잘 맞는 문장이다.


1910년 2월 14일 —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로 기록되는 날

자료에서 ‘2월 14일 사형 선고’로 소개되는 경우가 있다. 날짜가 갖는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1859년 2월 14일 — 오리건, 미국의 33번째 주로 편입

지도는 이렇게 날짜로 확장된다.


오늘의 문장

“새벽은 길었고, 낮은 바빴고, 밤은 샐러드로 정리됐다.

오늘은 그렇게 하루를 끝까지 붙잡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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