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꽃은 피어 있었고, 마음은 슬펐고, 그래도

하루하루의 의미 4월

by 장하늘

4월 8일: 꽃은 피어 있었고, 마음은 슬펐고, 그래도 오늘.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8/30, 98/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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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했다.
오늘은 면접 미팅이 있는 날이라
밥을 먹을 시간은 조금 촉박했다.
씻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미팅을 하러 가는 길,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핀 꽃들을 봤다.
마음이 참 그랬다.
예쁜데, 슬펐다.

꽃은 분명 봄처럼 피어 있었는데
내 마음은 그걸
온전히 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날이 있다.
아름다운 걸 보면서도
괜히 더 쓸쓸해지는 날.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집에 와서는
샐러드를 먹었다.
그리고 석이 밥은
5시 30분에 차려주었다.
그 외의 시간에는
블로그를 하고,
체험단 신청해 둔 것들을 살피고,
새로 할 수 있는 것들도 또 알아보았다.

체험단의 세계는
정말 완전 신세계 같다.
내가 현재 완료한 체험단은
단 한 개뿐인데,
지금까지 선정된 것이
무려 7건이나 더 있다.
정말 신기하다.
뭔가 다른 세계를 새로 들여다보는 기분이다.

예전에는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이
막상 발을 들여놓고 나면
생각보다 훨씬 넓고
정교하고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체험단도 지금 내게는 그렇다.
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새로운 흐름 하나를 보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런 생각도 든다.
내가 이런 일들에 마음을 쏟다 보면
이 시간도 지나가겠지, 하고.

하루는 늘
견디기 어려운 감정만으로 채워지는 건 아니니까.
새로운 것에 집중하는 동안
잠깐은 다른 걱정에서 멀어질 수도 있으니까.
어쩌면 사람은
버티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세계를 조금씩 발견하며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엄마는
오늘도 식사를 거의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게 너무 무서웠다.
아까는 막
눈물이 났다.

누군가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건
그저 한 끼를 넘긴다는 뜻이 아니라
살아갈 힘이
자꾸만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보는 사람 마음도 같이 주저앉는다.

오늘은
거창한 사건이 있었던 날은 아니었다.
면접 미팅이 있었고,
길가의 꽃을 보았고,
샐러드를 먹었고,
석이 밥을 차려주었고,
블로그를 하고
체험단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그런데도
마음은 자꾸
예쁜 것과 슬픈 것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오늘은
잘 지낸 날이라고 말하기보다
그럭저럭 하루를 지나온 날에 가깝다.
그래도 분명한 건
나는 오늘도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조금씩 했고,
마음이 흔들리는 중에도
시간을 살아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날들도
분명 하루다.
충분히 지나온 하루다.

오늘 해낸 것들

스트레칭 하기
면접 미팅 다녀오기
길가의 꽃들 보기
집에 와서 샐러드 먹기
석이 밥 차려주기
블로그 하기
체험단 신청한 것들 살펴보기
새로운 체험단 알아보기
엄마 걱정하며 마음 다잡기
오늘도 하루 지나오기

역사 속 4월 8일의 장면들

1️⃣ 1820년 4월 8일 — 비너스 드 밀로 발견
브리태니커에 따르면, 고대 그리스 조각상으로 유명한 비너스 드 밀로는 이날 에게해의 멜로스섬에서 조각난 상태로 발견되었다. 아름다움으로 오래 기억되는 것들도, 처음에는 흙과 돌 속에서 우연히 다시 세상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2️⃣ 1904년 4월 8일 — 영국과 프랑스, 협상 체제의 전환점인 앙탕트 코르디알 체결
브리태니커와 예일대 아발론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영국과 프랑스는 오랜 갈등 현안을 정리한 앙탕트 코르디알에 서명했다. 이것은 정식 군사동맹은 아니었지만, 이후 두 나라의 협력과 유럽 외교 질서 변화에 큰 길을 열었다.

3️⃣ 1913년 4월 8일 — 미국 수정헌법 17조 비준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와 브리태니커에 따르면, 이날 수정헌법 17조가 비준되며 미국 상원의원을 주 의회가 아니라 유권자가 직접 선출하는 방식이 확정되었다. 제도는 그대로인 것 같아도, 선출 방식을 바꾸는 일은 민주주의의 감각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4️⃣ 1973년 4월 8일 — 파블로 피카소 사망
브리태니커의 4월 8일 기록에는 스페인 출신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이날 프랑스 무쟁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의 죽음은 작품의 끝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이름이 더 길게 남는 시작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5️⃣ 1974년 4월 8일 — 행크 에런, 통산 715호 홈런
HISTORY의 4월 8일 기록에 따르면, 행크 에런은 이날 베이브 루스의 기록을 넘어서는 통산 715번째 홈런을 쳤다. 어떤 기록은 숫자를 넘는 순간, 한 시대의 편견과 장벽까지 함께 넘어서는 상징이 된다.

6️⃣ 1990년 4월 8일 — 드라마 ‘트윈 픽스’ 첫 방송
HISTORY에 따르면 데이비드 린치의 드라마 ‘트윈 픽스’는 이날 ABC에서 처음 방영되었다. 어떤 작품은 단순한 첫 방송을 넘어, 이후 대중문화의 분위기와 이야기 방식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 되기도 한다.

7️⃣ 1993년 4월 8일 — 엘렌 오초아, 첫 히스패닉 여성 우주비행사로 우주로
HISTORY에 따르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가 이날 발사되며 엘렌 오초아는 최초의 히스패닉 여성 우주비행사가 되었다. 우주를 향한 한 사람의 비행은, 누군가에게는 “나도 가능하다”는 상상력의 문이 되기도 한다.

8️⃣ 1994년 4월 8일 — 커트 코베인, 자택에서 발견
HISTORY에 따르면,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은 이날 시애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한 세대의 감정을 대신 말해주던 목소리가 사라진 날은, 음악 팬들에게 오래 남는 상실의 날짜가 된다.

9️⃣ 1864년 4월 8일 — 미국 최초의 농아인 고등교육기관 헌장 서명
HISTORY는 에이브러햄 링컨이 이날 미국 최초의 농아인 대상 대학 설립 헌장에 서명했다고 기록한다. 교육의 문은 처음 열릴 때 비로소,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바깥에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 1990년 4월 8일 — 라이언 화이트 사망
HISTORY에 따르면, 에이즈 위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상징적 인물이었던 라이언 화이트가 이날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의 삶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영향은 오해와 편견을 줄이는 방향으로 오래 이어졌다.

오늘의 문장

“꽃은 분명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내 마음은 그 앞에서
괜히 더 슬퍼졌다.
그래도 나는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며
이 하루를 또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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