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부은 엄마 얼굴이 마음에 남았지만.

하루하루의 의미 4월

by 장하늘


4월 20일: 부은 엄마 얼굴이 마음에 남았지만, 아들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하루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20/30, 11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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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아침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고
집을 나가 엄마네로 갔다.

엄마는
어제보다 얼굴이 훨씬 더 부어 있었다.
보는 순간 마음이 철렁했다.
오빠는 오늘까지 쉬는 날이라
안 나가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래도 누군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행처럼 느껴졌다.

나는 아들과
무토팀스에 가서 티를 받아왔다.
그리고 다시 엄마네로 가서
잠시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늘 짧아도 마음에 오래 남는다.
괜찮은 척 대화를 해도
서로의 표정 속에 남은 마음은
다 보이기 때문이다.

1시 반쯤 집을 나서
설렁탕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뭔가 잘못 찾아왔다고 했다.
다행히 사장님 부부가
서로 다른 지점에 하신다고 하며
양해해 주셨다.
그런 순간은 괜히 마음이 급해지는데
좋게 풀리면 또 그만큼 안도하게 된다.

바로 일산으로 넘어가
셀렉디에서 빙수와 커피, 케이크를 먹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들이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

나도 그랬다.
행복했다.

이런 감정이
참 들기 힘든 시간들이었는데
그랬다.
아주 커다란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순간이 좋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좋았고,
무언가를 먹고 마시고
말을 나누는 그 평범한 흐름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행복하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날이
얼마나 귀한지
요즘은 더 잘 알게 된다.

아들을 내려주고
나는 집으로 와서
블로그를 하다가
석이 출근 시간에 맞춰
밥을 차려주었다.
석이는 출근하고
나는 계속 블로그를 했다.

음…
이런 시간이 이달까지만이지만
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지금 내게 주어진 흐름,
지금 내게 생긴 일들,
지금 내게 열려 있는 시간들이
길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그래서 더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쓰고, 정리하고, 올리고,
하루를 살아낸 흔적을 남기며
이 시간을 잘 지나가고 싶다.

그리고 오늘도
15분 루틴은 했다.

오늘은
엄마 얼굴이 많이 부어 있어
마음이 무거웠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마음이 따뜻했고,
집에 돌아와
내 자리에서 또 블로그를 이어갔다.

무거움과 다정함이
같이 있었던 하루.
그래도 오늘은
분명 행복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었던 날로 남을 것 같다.


오늘 해낸 것들

엄마네 가기
엄마 상태 살피기
아들과 무토팀스 다녀오기
다시 엄마네 가서 이야기 나누기
설렁탕 먹으러 가기
일산 셀렉디에서 빙수, 커피, 케이크 먹기
아들과 좋은 시간 보내기
집에 와서 블로그 하기
석이 밥 차려주기
15분 루틴 완료


역사 속 4월 20일의 장면들

1️⃣ 1653년 4월 20일 — 올리버 크롬웰, 럼프 의회 해산
브리태니커에 따르면 이날 올리버 크롬웰은 영국의 럼프 의회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정치의 변화는 때로 토론과 선거가 아니라, 누군가가 직접 질서를 끝내는 방식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2️⃣ 1912년 4월 20일 — 펜웨이 파크 첫 경기
AP 연표에 따르면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는 이날 첫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렀다. 지금은 전설적인 구장이지만, 처음엔 그저 새로운 공간 하나가 문을 연 날이었을 것이다.

3️⃣ 1914년 4월 20일 — 러들로 학살
AP는 이날 콜로라도 러들로에서 파업 중이던 광산 노동자 가족 야영지가 공격받아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전한다. 노동과 생존의 문제는 역사에서 종종 가장 잔혹한 폭력과 맞닿아 있었다.

4️⃣ 1971년 4월 20일 — 미국 연방대법원, 통학버스 배정 합헌 판단
HISTORY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대법원은

Swann v. Charlotte-Mecklenburg Board of Education

사건에서 학교 인종분리 해소를 위한 버스 통학 정책을 합헌으로 봤다. 법원의 판단 한 줄이 아이들의 일상적인 통학길까지 바꿔 놓는 순간이었다.

5️⃣ 1972년 4월 20일 — 아폴로 16호 달 착륙
AP는 이날 아폴로 16호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내려앉았다고 정리한다. 우주 탐사는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였지만, 결국은 몇 사람의 조심스러운 착륙 순간으로 기억된다.

6️⃣ 1999년 4월 20일 — 콜럼바인 고교 총격 사건
브리태니커와 AP는 이날 미국 콜로라도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나왔다고 전한다. 평범한 학교의 하루가 한순간에 깊은 비극으로 바뀐 날이었다.

7️⃣ 2010년 4월 20일 —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AP는 이날 멕시코만 해상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에서 폭발이 발생했고, 이후 대형 원유 유출로 이어졌다고 전한다. 산업 현장의 사고 하나가 바다와 생태계, 사람들의 삶을 길게 흔들어 놓았다.

8️⃣ 2016년 4월 20일 — 미국 재무부, 20달러 지폐 인물 교체 방향 발표
브리태니커는 이날 미국 재무부가 20달러 지폐의 앤드루 잭슨 대신 해리엇 터브먼 초상을 넣는 방향을 발표했다고 전한다. 화폐에 누구의 얼굴을 올릴 것인지는, 한 사회가 어떤 기억을 앞세우는지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엄마의 부은 얼굴이 마음에 남았고,
아들과 함께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 따뜻했다.
무거움과 다정함이 함께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행복이라는 말을 꺼낼 수 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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