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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혁 Jul 13. 2022

짧은 감상 7

각자의 짐

우리는 모두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이민자는 타인의 시선이라는 짐을,

소수자는 다수의 편견이라는 짐을,

가난한 가정에는 연민 어린 시선이,

부유한 가정에는 부담스러운 기대가,

남자로서, 여자로서, 젊은이로, 어른으로서의 짐.


우리는 수많은 것들로 구분되고, 규정된다.

그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선입견이라는 짐을 지게 한다.


남들이 우리를 선입견에 가둘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도 선입견에 갇힐 수 있다.

타인의 비웃음을 이겨내야 하는 것도 짐이지만

타인의 웃음이 비웃음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도 짐이다


우리는 모두 다르기에 각자가 가진 짐의 무게도, 그걸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

그래서 그의 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이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조금이라도 그 짐이 가벼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인간인 이상 구분하고, 규정하고, 선입견을 갖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기에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쉽게 규정하지 않고, 타인이 짊어지고 있는 짐을 이해하는 사회,

그런 약속을 주고받는 사회를 만드는 건 우리의 몫이다.


물론 결국 각자의 짐을 들고, 이겨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저 그 짐을 짊어질만한 용기를 낼 수 있는 사회를 바랄 뿐이다.


Inspired by 'The thing around your neck, Chimamanda Ngozi Adic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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