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밖에서 본 인간의 의미는 무엇인가
무언가를 똑바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그 대상의 밖으로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 존재의 의의의는 무엇인지 항상 궁금해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가 인간이기에 그 질문에 대답하기란 쉽지 않다.
'작별인사'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 속 미래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되어있다. 그 사회에서는 작은 집안일부터 고급 기술을 요하는 일, 전쟁까지도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고 있다. 처음엔 인간의 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지던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감정도, 의식도 가진 존재가 되어갔다. 그런 휴머노이드는 겉보기에도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의식을 가진 존재, 즉 내면으로도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존재다.
첫 등장인물이자, 화자이자 주인공인 '철이'는 그런 휴머노이드다. 철이는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것조차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철이가 밖으로 나가서 겪는 많은 일, 다른 휴머노이드와의 만남, 자신이 인간인지 휴머노이드인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통해 작가는 쉼 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 삶의 의미, 의식의 존재 의의는 무엇인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휴머노이드는 인간과 같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다. 그들은 인간이라는 테두리 바깥에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인간 존재에 대해 던지는 질문은 사뭇 날카롭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인간이기에 인간의 존재가, 우리의 의식이, 우리 삶이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품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다. 마치 답은 정해져 있고 근거를 찾을 일을 하는 듯하다. 그러나 인간이 그은 선 밖에 있는 휴머노이드는 그렇지 않다.
'인간은 그저 불완전한 존재일 뿐이다'
'삶은 고통이다. 애초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무 고통도 없었을 것이다'
'삶에 행복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통이 가득한 행복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낫다'
물론 우리는 인간이고, 삶을 살고 있기에 이런 대답은 삶의 의미를 너무나 쉽게 깎아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가 인간이기에 삶의 의미를 너무나 쉽게 좋은 것으로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볼 필요도 있다.
제3자의 눈으로 볼 때 우리의 삶, 우리의 의식,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의는 무엇일까?
소설 '작별인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