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떻게 될지 1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오늘의 나는

[어쩌다보니 직장인이면서 대학원생 08#] 일반대학원 직장 병행 후기

by 직장인A



입시 전 준비부터 한창 입시 때는 지원서의 구림을 괴로워 하며 새벽에 뛰쳐나가기도 하고, 폭풍 같은 면접, 어리벙벙 했던 입시 전 준비 등을 거쳐 어느새 입학한 지 1개월이 되었다.

강의는 5주차, 오리엔테이션 주를 빼면 딱 4주차가 되어 이제 좀 본격 대학원생이 된 것 같은 느낌.


주변에서 할만하냐, 어떻냐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뭐, 예상했던 것 만큼 힘들고 상상했던 것 만큼 바쁜 것 같아요, 라고 답하곤 한다.



image.png 구내염이 가시지 않고 다크써클이 점점 영역을 넓혀가지만 괜찮아요



어쩌다보니 직장인이면서 대학원생이 된 1개월 차, 이 생활을 하며 느낀 것들을 조금 써볼까.


역시 체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격 후 시간이 조금 있을 때 내가 가장 준비했던 건 체력이다. 이것도 투잡이라면 투잡인 건데, 체력이 이 투잡을 병행하는데 가장 큰 관건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동안의 나라는 인간을 보면, 체력이 안되면 정신력으로 버티곤 했으나 일상이 우당탕 굴러가거나 예민해지는 상태가 되곤 했다. 어떻게든 해내고는 했지만 이왕 하는거 제대로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가장 우선순위로 준비한 것이 체력. 러닝과 덤벨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지금은 만원 지하철에서 다음 강의에 필요한 논문을 읽는 체력 정도는 유지하게 되었다.


대학원생 관련 제안과 활동이 꽤나 많다.

대학생 때도 이랬나? 아니면 졸업한 지가 꽤 됐는데, 그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나? 싶긴한데 학부생 때보다 학교의 제안과 활동이 더 많은 느낌이다. 회사원 신분이기에 다양하게 참석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여러 세미나, 워크샵, 학회 등에 대한 안내가 꾸준히 온다. 그 외에도 학부생들의 퀴즈, 시험 감독 모집 이라든지 논문 작성 관련 교육이라든지 학교 관련 활동이 있다. 시간이 맞아 학부생 퀴즈 조교를 해보았는데 내가 대학생 때 보았던 조교들이 이런 느낌이었겠구나 싶어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AI는 도움 되지만, 어디까지나 도움이다.

학교도 AI의 폭풍의 소용돌이에 있다. 전공이 전공인만큼 AI 관련 얘기가 계속 나오기도 하지만, 강의를 하는 교수님들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AI를 어디까지 쓸 것 인가? 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는 듯 하다. 이런 걸 보면 회사와 똑같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결국 지식을 습득하여 공부를 하고 (대학원의 경우)논문이라는 결과물을 내는 것은 인간의 몫. 또 생각해보면 기술의 발전은 항상 그러한 루트를 타왔던 것 같다. 물론 AI는 더 고차원적으로 인간을 대체하곤 있지만 어쨌든 기술은 도움일 뿐, 어디까지나 도움이라는 것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규 교육 과정 12년, 대학생 4년을 보내며 익숙한 학교라는 공간이면서도 오롯이 내가 자의로 선택한 대학원생은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이전 글에서 이미 경험을 한 대학원생 유저(;)들에게 물어봤을 때도 그렇고 실제로 강의를 듣고 학교에 매주 등교하는 지금도 그렇고 나는 어떤 경험을 할까? 어떤 걸 남기게 될까? 에 대한 물음표의 연속.

주변 지인들에게 유저 인터뷰(?)아닌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적은 글.


하긴 이 준비부터 입학까지의 수기를 적은 시리즈 글 조차도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될지 모르는 마당에, 뭐 대학원생 생활이라고 어떻게 알겠냐 싶긴 하다.


나는 이 시리즈를

앞으로 어떻게 하지? 막막한 직장인
직장인과 대학원을 병행해볼까? 가능할까? 고민하는 분들
대학원 경험은 어떻게 남을까? 나온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궁금한 분들

을 위해 시작했다. 나 역시 수도 없이 막막했고 고민했고 궁금했고, 실제로 대학원 진학에 대해 주변에 이야기 했을 때 비슷한 질문들을 들었던 걸 보면. 나만의 고민이 아닌 것 같더라고.



image.png 출처 Instagram @nu0900 https://buly.kr/1w9P0v



지금도 잘 모르겠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1도 모르겠지만. 고민을 해서 고민이 없어지면 고민이 없겠네를 3일에 1번씩 꼭 나에게 되내이는 나이지만. 또 생각이 많아지고 고민이 깊어지면 앞으로 나아가기 무거워진다는 것을 알기에.

그럼에도 한 번 가보지 뭐, 그리고 이왕 시작했으니 잘 해보자. 할 수 있는 선에서. 라는 생각으로 오늘의 나는 회사에 가고 학교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