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은 여전히 봄, 새로 틔울 꽃대 하나를 위하여
열심히 살아내느라 애쓰실 당신을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이야기와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영화음악과 함께하는 '장지연의 마음 산책', 글동무 장지연입니다.
오늘은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려 합니다.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몇 가지 소중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그 첫 번째는 "영원한 학생으로 남으라"는 것입니다.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사람은 급격히 늙기 시작합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는 마음이 우리를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지요.
둘째는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입니다. 내세울 것이 옛날이야기밖에 없을 때 삶은 처량해집니다. 지혜로운 이는 과거의 영광이 아닌, 지금 내 손에 쥐어진 작은 즐거움을 누릴 줄 아는 법입니다.
셋째는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입니다. 대신 그들의 성장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며 그 에너지를 함께 즐기라고 조언합니다.
오늘은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릴까 해요.
저는 마흔여덟이라는 나이에 25년간 이어온 수업과 학원 운영을 '셀프 은퇴'했습니다. 6개월의 휴식 후, 문학사에 재취업해 시인들의 시집 출간을 돕고 문학 행사를 준비하는 일을 시작했죠. 적성에도 잘 맞고 참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습니다. 정성껏 만든 시집들이 대중에게 외면받는 모습을 보며, '시인의 독자는 시인 뿐인가'라는 쓸쓸한 자조가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쉰셋, 저는 다시 학원 인포메이션 직무로 재취업을 도전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제 나이를 '중년'이라 깊이 체감하지 못했거든요. 자신만만하게 도전한 '사고력 수학 학원'의 상담 업무. "암기력 하면 나지!"라고 자부했지만, 머리로 아는 업무가 몸에 배기까지는 수많은 실수가 따랐습니다. 이과 계열 동료들 사이에서 저는 이방인이었고, 때로는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며 아웃사이더가 된 기분도 느꼈습니다.
그렇게 오기로 3년을 버티다 무릎 수술로 휴직을 하게 되었고, 재활 후 다시 이력서를 쥐었을 때 제 나이는 어느덧 쉰여섯이 되어 있었습니다. 6개월간 수없이 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온 답신은 단 한 곳뿐이었죠.
그제야 비로소 보였습니다. 세상이 나이를 기준으로 그어놓은 굵고 붉은 밑줄이요. '아, 나도 중년이구나.' 하는 서글픈 깨달음, 이른바 '현타'가 찾아온 순간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위에서 전한 중년의 마음가짐을 적은 문장들이 가슴에 팍팍 꽂히더군요.
세상이 그어놓은 중년이라는 빨간 밑줄 앞에서 "내 전성기는 끝났어"라며 주저앉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러분, 창밖을 보세요. 어느덧 봄이 와 있습니다.
겨우내 죽은 듯 보였던 고목에서도 결국 연한 잎이 돋아나듯, 우리 몸과 마음에도 아직 새로 틔울 싹 하나쯤은 숨어있지 않을까요? 아직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지 못한 단단한 꽃대 하나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번 주는 여러분을 응원하고, 또 저 자신을 다독이며 신나는 음악으로 한 주를 시작해보려 합니다.
[오늘의 영화 & 음악]
오늘 추천해 드릴 영화는 **<꾸뻬씨의 행복여행>**입니다.
런던의 정신과 의사 '헥터'는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지만, 정작 자신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의 비밀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중국, 아프리카, 미국을 넘나들며 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죠.
그가 여행 끝에 적어 내려간 행복의 리스트 중 하나는 이것입니다.
"행복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는 나이 듦의 진통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두려움도 어쩌면 우리가 여전히 뜨겁게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 추천 OST: " 'Happy Virus" - 울랄라 세션
영화의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잘 담고 있는 곡입니다. 이 음악을 들으며 여러분만의 행복 리스트를 하나씩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행복은 멀리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우리의 발걸음 속에 있으니까요.
당신의 새로운 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저도 여러분의 응원이 절실히 필요하구요~~
글동무 장지연 드림
https://youtu.be/NbR25lJ1nDg?si=akyFLRnIVjahYOk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