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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숙 Jun 04. 2020

새벽기상 100일차에 깨달은 것

새벽기상이라 쓰고 미라클모닝이라 읽는다


퇴사를 한 후 세웠던 첫 번째 목표.

'한 달 동안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기'를 시작으로 새벽을 만난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20대 시절의 나에겐, 새벽시간은 존재하지 않은 시간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쩌다 보는 시험날을 앞두고 날밤을 새본 적은 있어도 이렇게 새벽시간을 활용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특히나 잠이... 무진장 많은 나에게는 더욱.


새벽에 일어난다는 것은, 퇴사를 하고 자칫 느슨해질 시간관리를 돕기 위해 단순히 한번 해보기로 한 '일'이었다.

이번 퇴사를 끝으로 다시 회사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고,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막연한 목표만 가진 채로 시작한 스스로와의 다짐이기도 했다.


고요한 새벽,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둠이 깔린 그 시각에 나만의 티타임을 갖고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하루의 시작을 행복이 충만한 상태로 보내기에 최적화된 행동이었다.








미라클모닝을 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변화된 점은 그동안 나를 지배하고 있던 '우울감'이 많이 해소되었다는 것이다.


무기력, 우울감, 피로.

겉으로는 밝은 척해도 속으로는 늘 감정의 끄트머리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불편한 것들이었다.

새벽기상을 하기 전에는 생활 패턴도 규칙적이지 않았고, 잘 챙겨 먹지도 않았다. 자도 자도 피곤할 만큼 수면 습관도 좋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아 정말 잘 잤다!'라고 말하는 날이 그동안 있긴 있었을까 싶을 정도였다.


가장 오랫동안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꾸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걸까.'


자존감은 한없이 낮아져만 갔다.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돼'라는 SNS의 글을 스치듯 읽게 되면서, 삶은 더욱 비관적이 되어갔는지도 모른다.







미라클 모닝의 기본은 '일정한 루틴'을 만드는 것이다.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영양제를 먹고, 명상을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나만의 루틴을 해내는 것.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람은 늘 어떤 행동에 있어서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자꾸만 '루즈'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랄까. 그렇기에 뭔가를 '꾸준히'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대단하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다.


물론 목표했던 기상시간보다 훨씬 더 늦게 일어난 적도 있지만, 별로 개의치 않게 된다. 중요한 건 루틴의 습관화니까.


매일 새벽 기상을 하며 루틴을 기록하다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었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해도,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매일 확언하고 감사하며 명상하는 습관을 기르려는 노력 속에서 조금씩 나의 변화가 느껴지고 있었다. 날마다 하나의 깨달음을 얻고, 하나의 아이디어를 만들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은 인생에서 꽤나 큰 발전이었다.


처음엔 새벽기상의 루틴을 기록하는 것에 그치곤 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내 감정, 내 생각들을 진솔하게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지치기처럼 번져갔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를 새벽 기상시간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꽤 만족스러운 성과이다.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해주고 감정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새벽시간이 감사하기만 하다.



기록의 힘

습관의 힘

감사의 힘



이 쓰리 파워는 삶의 활력을 되찾게 해 줄 뿐 아니라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라는 자존감마저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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