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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정숙 Jul 27. 2020

미라클모닝 6개월차, 슬럼프가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니 깨달은 의외의 한 가지



미라클모닝을 하는데도 오긴 오는구나, 슬럼프가.




막상 기록하지 않은 하루는 이제는 왠지 어색하기만 하다.


언젠가부터 어딘가 모르게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진다. 그냥 한없이 자고만 싶어진다. 미라클모닝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모닝페이지를 쓰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습관처럼 하고도 남았을 '기록'인데,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계속되는 장맛비에 괜스레 마음의 온도도 차가워지고 의욕 지수도 내려가버린 걸까. 일주일 만에 다시 달리기를 했더니 무릎 통증과 가려움이 다시 재발하는 것처럼 느껴져서인 걸까. 마음처럼 잘되지 않는 목표를 향한 과정이 고단하게만 느껴져서였을까. 그도 아니면 수면제를 먹은 것도 아닌데 자도 자도 계속 졸려서일까.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다. 자꾸만 깊어지는 그것에서 벗어나려 언제나 응원의 댓글을 달아주는 블로그 이웃분들의 글을 읽고, 평소 눈팅만 하던 단톡방에 일부러 누군가와 대화를 해보려고 말을 걸기도 했다. 그럼에도 뭔지 모를 헛헛함이 느껴진다.







내게 늘 선한 영향력을 주시는 분이 쓴 글을 우연히 보았는데, 내가 현재 느끼고 있는 증상과 굉장히 비슷했다.


- 노력한 것에 비해 변화가 없다.

- 계획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일들이 늘어만 간다.

- 내 주변에 뛰어난 사람이 많아서 유난히 더 제자리걸음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이런 증상이 나에게도 있었다. 거기다 달리는 루틴도 잠시 멈추었더니 증상이 더 악화된 것 같다. 즐겨듣는 촉촉한 빗소리는 이제 축축하기만 한 소음으로만 들린다. 감정이 들쑥날쑥해지는 요즘이다.


이런 증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슬럼프’라고 할 수 있었다. 미라클모닝 6개월 차에 생길 수가 있단 말인가. 매일 아침마다 확언하고 감사하고 목표와 꿈을 되새기며 자꾸만 널뛰는 마음을 다잡는다면, 가끔씩 찾아왔던 '슬럼프'와는 영원히 이별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스멀스멀 천천히 다시 고개를 들고 있었다. 내 몸과 마음이 조금씩 작년까지의 불안만 많던 나로 되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사람들에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1.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끊임없이 반복해 상상한다.

2. 셀프 보상은 과감하고 확실하게 해준다.

3. 타인을 질투하거나 미워하는 감정은 내가 이루려는 꿈에 치명적이다.


'더 플러스'라는 책에 나온 내용이었다. 이 특징을 보고 한 가지 깨달은 게 있었다. 나는 '셀프 보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만족스럽게 한 가지 일을 마쳤을 때, 스스로에게 하는 보상은 내가 돈을 벌어야 할 이유를 더욱 명확히 해준다. 아끼고 참으면서 돈을 한 푼 더 모으려는 마음보다는 돈을 '버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부여해주어야 했다.


점점 낮아지고만 있는 의욕이 단순히 기나긴 장마 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나는 셀프 칭찬에도, 셀프 보상에도 마찬가지로 서툴었던 것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6개월 동안 잘 살아왔으니 셀프 보상은 당연히 해주는 게 맞지 않을까.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하기만 한 습관 같은 태도는 조금 바꿀 필요가 있었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갑작스레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 열정 만수르 유노윤호의 말대로 자기 인생에 최선을 다한 것이라면, 더욱 셀프 보상을 할 이유가 분명해진 셈이다.



나에게 어떤 선물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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