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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Apr 07. 2018

四月에 찾아가는 맛집

삐쭉이 백합탕


안산 대부도(大阜島) 초입에 있는 『삐쭉이』는 매년 이맘때면 한 번씩 찾아가는 곳으로, 이 가계는 [백합탕]뿐만 아니라 [백합칼국수]가 일품이다. 이곳은 2007년 독산중앙지점 재직당시 남부지역본부 관내 지점장들과 함께 자리했던 식당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4월이 오면 주요고객과 함께 간혹 들렀던 곳이다.


이후 이순을 넘긴 뒤로는 봄길 드라이브 코스로 다녀오는 맛집이 되어버렸다. 이곳은 사업초기 비닐하우스에서 장사를 시작했다하는데 이제는 제법 이름이 알려지면서 인근 바닷가 주변에 일식집도 운영할 정도로 성공한 맛집이다. 혼잡한 점심시간대를 피해 오후 1시 반 도착 예정으로 집을 나선다. 



이곳의 [백합탕]은 별도의 양념이 들어가는 게 없다는데, 백합만으로 우러난 시원한 국물 맛이 진국으로 숙취해소에도 최고인 듯하다. 백합은 일반조개와 어떤 차이가 있기에 더욱 시원하게 느껴지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았다. 


백합(白蛤)은 백합목 백합과에 속하는 조개로 대합, 상합, 참조개라고도 부르는데 경기도 안산지역에 많이 서식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안산지방의 특산물이라는 기록이 남아있다. 1800년 대 경기지(京畿誌)와 경기읍지(京畿邑誌) 기록에도 백합이 안산 지방의 갯벌에서 나는 물산(物産)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요즘은 서해안 지역에서 많이 양식하고 있으며 자연산으로는 전라북도 부안군과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갯벌에서 캐낸 백합이 유명하다. 심포리 백합조개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수심 20m의 모래나 갯벌에서 자라는데, 갯벌 속 60Cm 깊숙이 박혀 있다가 겨울과 봄에 20~30Cm 정도까지 올라온 것을 채취하기에 4월 백합이 제격이라 한다.



예전에는 상당량을 일본으로 수출했는데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채취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 가뜩이나 비싼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최근에는 중국산 백합을 팔기도 하는데, 국내산보다 조갯살이 질기고 맛과 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백합은 오래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육수가 끓기 시작해 조개가 입을 벌리면 바로 건져들어야 한다.



백합은 전복 다음으로 비싼 고급 패류로 궁중연회식에 쓰였다고 하는데, 맛의 특징이 일반조개보다 쫄깃하고 단맛이 강하며 철분, 칼슘, 핵산 등 40여 가지의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있어 영양에서도 으뜸이며, 간질환과 노화 방지에도 좋다고 한다. 따라서 환절기 춘곤(春困)을 해소해주는 백합은 봄철의 보양식이기도 하다.



백합은 둥근 삼각형으로 껍질이 두껍고 매끈하여 광택이 나는데, 흑갈색의 넓은 띠가 팔자(八字) 모양을 하고 있고 뒤쪽의 끝이 뾰족해서 "삐쭉이"라고도 부른다 한다. 특히 백합은 다른 조개와 달리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는 입을 열지 않아 정절(貞節)에 비유되기도 한다.



또한 모양이 예쁘고 껍질이 꼭 맞게 맞물려 있기에 일본에서는 "부부화합"을 상징해 혼례음식으로도 사용한다고 한다.『삐쭉이』백합 탕과 칼국수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856-132 (☎032-886-1002)에 소재하고 있는데, 외곽순환도로를 타고가다 제3경인고속도를 따라 정왕IC에서 시화공단을 끼고 서해안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된다.

     


이곳을 가다보면 근처에 바지락칼국수 가계들이 즐비해 있는데 그 중에서도『삐쭉이 칼국수』가 가장 돋보인다. 백합칼국수는 가격이 올라 9천원인데 낙지를 추가주문하면 더욱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보다는 2명이 백합탕(小)을 들고 국물에 칼국수를 추가하면 1인분에 2천원만 추가된다. 

     


추가 팁을 알린다면 백합 탕을 먹은 후에 남은 국물을 싸달라고 하면 비닐봉지에 담아주는데, 집에 가져가 백합국물로 미역국을 끓이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四月 봄볕을 맞으며 부부가 함께하는 『삐쭉이』 맛 집 주말나들이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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