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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Oct 03. 2015

조선왕릉 탐방

(04) 여주 영녕릉  Storytelling


오랫동안 학수고대하던 세종대왕의 영릉을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성군을 뵙기에 설레는 마음 으로 탐방 길에 오릅니다. 금차 탐방에 더욱 기대 됐던 것은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입행동기의 동행 이었습니다.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불멸의 성군 으로 남을 세종의 혼령을 마주 대하며 좋은 사진을 가득 담고자 동기와 이른 아침 기분 좋게 여주로 출발합니다.   

    

여주에 소재한 영녕릉의 훈민문을 들어서게 되면 제일 먼저 세종대왕 동상를 마주하게 된다

여주에는 세종 英陵과 효종 寧陵 2기의 영릉이 있기에 영녕릉이라 합니다. 오래전 휴가를 이용해 들려봤지만 능을 관심 있게 보질 않았습니다. 이제 조금씩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걸 보면 나이가 드는 모양입니다. 세종이 잠들어 있는 영릉은 입구 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아름다운 조선왕릉 중 이토록 능역 유지관리가 잘 되어있는 곳은 세종 영릉 단 한 곳뿐입니다.

    

영녕릉 가을하늘은 푸르다 못해, 쪽빛을 풀어 놓은 듯하네요. 파란잔디와 푸른 하늘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은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이토록 좋은 명당인 세종 옆에 잠들어있는 효종은 행운아 인 듯합니다. 세종 영릉은 평일에도 관람객이 끊이 질 않네요. 어른부터 학생, 유치원생까지 다양 합니다. 성군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수백년이 흘러 도 교육과 배움으로 남아 있네요.


세종 영릉은 평일임에도 어른부터 유치원생까지 다양한 관람객이 끊이지 않고 방문하고 있다

사진작가와 동행해 성군 세종대왕의 혼령을 담아 봅니다. 수많은 인파로 사진촬영이 힘들었는데 뜻밖에 효종 능에는 방문객이 없더군요. 역사의 냉엄함을 또한번 깨닫게 됩니다. 해병 전우회처럼 한번 위대한 성군은 세세손손 영원한 성군이더 군요. 세종은 합장릉이고 효종은 동원상하봉의 쌍릉으로 윗 쪽에 왕릉을 배치하고 아래 왕비릉을 이루고 있습니다.


능지를 쌍릉으로 배열할 경우 좌우 한쪽이 흉지로 여겨지게 되면 상하배열로 능을 조성한다 합니다. 영녕릉에 묻힌 왕들은 처음부터 이곳에 묻힌 것이 아니라 후일 천장해 왔지요. 세종은 헌인릉의 태종 옆에서 효종은 동구릉의 영조 원릉자리에서 옮겨 왔습니다. 이곳은 세조 때 우의정 이인손의 묘역 이었는데, 예종이 명당을 찾아 천장했습니다.


효종 능은 동원상하봉의 쌍릉으로 윗쪽에 왕의 능을 배치하고 그 아래 왕비 능을 조성하였다

효종은 인조 둘째 아들로 청나라에 대한 아비의 수모를 앙갚음 하기 위해 북벌계획을 세우려 하다 마스터프랜도 마련해보지 못하고 별다른 업적도 없이 40세 사망하고, 서인과 남인의 세력 다툼 으로 천장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의 대왕반열에 드는 임금은 태종, 세종, 성종, 숙종, 영조, 정조인 듯합니다. 그간 여러 왕릉을 탐방했지만 비로소 세종대왕 혼령 앞에 향불을 올려봅니다.     


영녕릉 능역안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붉게 물든 단풍이 곱다 못해 눈부신 듯 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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