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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Sep 07. 2021

동유럽 여행기(03)

슬로바키아/ 헝가리


슬로바키아(Slovakia)   

 

슬로바키아는 국토의 80%가 해발 750m의 고지대이며 면적(49,034㎢)이나 인구(약550만)는 체코의 절반인 정도인 작은 나라로 10세기 초부터 1,000년간 헝가리 마자르족(族)의 지배를 받았던 역사로 헝가리에 대한 민족감정이 남아있다고 한다.



1919년 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하면서, [보헤미아] 땅 체코와 [모라비아] 땅 슬로바키아를 합쳐 체코슬로바키아가 되었다. 



그 후 히틀러 나치 군에 점령당했다가 2차 세계대전 후 1948년 다시 [체코슬로바키아]를 되찾았으나, 이후 구소련의 영향권아래 놓여 있다가 소련붕괴 후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로 분리 독립하였다.


  타트라 국립공원


타트라 산맥(2,663m)은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국경지대에 걸쳐있는 알프스 산맥 중 하나로 300여개 봉우리가 있는 동유럽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총면적의 3/4는 슬로바키아, 1/4이 폴란드 령(領)에 속한다. 



양측 [타트라 산맥]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세계인이 찾는 휴양지이자, 여름에는 등산객과 겨울은 스키어들이 붐비는 곳이라 한다.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타트라 산맥] 중턱은 개발로 인한 벌목공사로 헐벗은 민둥산이 돼가고 있는 듯 보였다.


타트라 국립공원

버스를 타고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바라보는 타트라 산맥은 수많은 계곡과 빙하호수가 산재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라는 가이드 설명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산맥으로 향하는 버스는 슬로바키아 령(嶺)인 타트라산 중턱 파노라마 호텔에서 여장을 풀었다. 


파노라마 호텔

가이드의 특별한 배려로 몇 개 안되는 최고층인 10층 객실을 배정받는 행운을 얻었다. 초여름 숙소 창 너머로 보이는 흰 눈을 덮고 있는 깎아지른 산의 풍경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내가 저 산을 오른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행 넷째 날, 고단한 몸을 털어내고 이른 아침 산책길에 나섰다. 슬로바키아의 [타트라]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중간지역 숙소역할 뿐이었기에 알프스 산맥 중의 한줄기이자 슬로바키아의 유명한 리조트 지역을 둘러보았다. 


고산지대의 유월 아침공기는 차가웠지만 청명한 아침햇살이 온몸에 스며들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빽빽하게 둘러선 침엽수림 너머 고산봉(高山峯)에는 6월 초순에도 한겨울 잔설(殘雪)이 남아 찬란한 햇살에 유난히 반짝이고 있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와 슬로바키아헝가리 국경에 도착할 때까지 따라오는 눈 쌓인 봉우리와 눈이 시리도록 맑아 보이는 계곡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며 3시간 30분을 달려 헝가리국경을 넘어 수도 부티페스트에 당도했다. 

 

헝가리(Hungary)


헝가리 민족 대다수는 [마자르족]이며 97%가 헝가리어를 사용하고 있다. 종교는 가톨릭 60%, 기독교 25%이며 인구의 25%는 부다페스트 대도시권에 집중돼 있다. 건조한 대륙성기후를 보이는 헝가리 기온은 1월 -4∼0℃, 7월은 18∼23℃ 분포를 보인다.


영토는 대한민국(99,900㎢)과 비슷하지만 인구는 약1천만 명에 불과하다. 헝가리는 1241년 몽골의 침공을 받고 인구절반이 사망하는 재난을 겪은 뒤에도 1301년부터 1918년까지 대부분 외세지배를 받아왔다.


14세기 오스만 제국이 공격을 가해왔으며 16세기에는 3개 지역으로 영토가 분할됐는데, 서쪽지역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지배를 받았으며 동쪽과 중앙지역은 오스만 투르크(Osman Turk)의 직간접 통치를 받았었다. 



이후 헝가리 주권을 획득한 [합스부르크 왕가]는 카를로스 3와 마리아 테레지아의 재위기간을 제외하고는 전제정치를 실시해 반란이 빈번했다. 음악분야에 유명한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가 있고 노벨과학상을 받은 인물도 12명에 이른다고 전한다. 


헝가리는 방문 전 생각하던 것 이상의 문화선진국 이었다. 온천을 이용한 건강요법이 잘 발달된 나라일 뿐만 아니라, 집시음악으로도 잘 알려진 나라였다. 또한 현재 [알레르기 피부연고]를 비롯한 각종 의약품은 가히 세계적이라고 한다.


『훈족의 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헝가리(Hun-gary)는 5세기 Hun족(族)이 지배했으며, 9세기에 우랄 산맥 근처에서 온 유목민이던 [마자르족]이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13세기 몽고 세력권에 들었던 역사적 배경으로 나폴레옹 몰락 후 제국주의 질서재편을 위한 [비엔나 회의]때 비엔나 동쪽은 "아시아"라고 했다한다.   



지금도 상점이나 음식점에는 말린 고추와 마늘을 걸어놓고 있다. 특히 헝가리여행 중에 특식으로 맛보았던 굴라쉬(Goulash) 스프는 육계장과 유사한 것이, 분명 이들의 조상이 [아시아인]임을 입증하는 듯 느껴졌다.


▣  훈족(Huns)


Europeans called them Huns. Originate From the main land of Korea, they invaded the Roman empire during the 4th century. (유럽인들은 그들을 훈족이라고 불렀다. 본국 고구려 땅에서 일어난 그들은 4세기 중 로마제국을 쳐들어갔다)


Ancient Greeks historian recorded them Scytians, and later European called them Mongols. (고대 그리스 역사가는 그들을 스키타이 인이라 기록했으며, 그 뒤의 유럽인들은 그들을 몽골 인이라 불렀다)



훈족은 4세기말부터 5세기 초에 지금의 유럽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하였던 아시아민족이다. 예전에는 막연히 아시아족의 한 일파라고만 여겨졌던 훈족의 정체에 대해서 미국과 유럽학자들은 코리아를 고구려로, 그리고 훈족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고구려의 최대 번성기인 [광개토대왕] 때의 강역은 아직도 수수께끼이다. 서북으로는 몽골까지 아우르고, 남으로는 백제가 차지했던 산동 반도내륙의 중원까지 차지했다고 알려진 고구려와 광개토대왕이 다시 미국과 유럽인에 의해 꿈틀거리고 있다한다. 



훈족은 서쪽으로 프랑스, 남쪽으로는 이탈리아까지 지배했는데 그 시기가 5세기 초 광개토대왕 융성기와 비슷한 시기로, 훈족에 대한 묘사는 고구려 벽화와 거의 일치한다. 훈족은 작아 보이지만 튼튼한 말을 타고달리며 작고 단단한 활로 화살을 쏘았다. 


이러한 묘사로 고구려인이 훈족이라 단정하기에는 부족할지 모르나, 미국과 유럽학자들은 여러 근거로 고구려인을 훈족이라고 조심스럽게 단정하고 있다. 그밖에 춘추전국시대부터 한나라 때까지 중국북방에서 패권을 차지했던 [흉노족]을 훈족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안드라시 거리(Andrassy ut)


부다페스트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뒤 시작되는 시내관광은 안드라시 거리로부터 시작되는데, 헝가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한다. 파리에 [샹젤리제 거리]가 있다면 부다페스트에는 [안드라시 거리]가 있다 한다. 



[안드라시 거리]는 헝가리 건국 100년 기념사업으로 시작됐는데 당시 수상 이름을 기념해 명명됐으며, 거리 지하에는 1896년 유럽대륙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지하철이 있다.  


총길이 2.5km 대로에 이르는 [안드라시 거리]는 4개의 영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 번째 옥토곤(Oktogon; 헝가리 부다페스트 중심거리 교차로)까지의 영역은 화려한 번화가 지역으로 지하철역만 해도 무려 6개가 지나고 있다.   


지하철역 입구

이곳의 [영웅광장]과 [에르제베트 광장]을 이어주는 대로 양편으로는 현대작품을 전시하는 예술궁전미술박물관이 있고 국립 오페라극장 등이 늘어서서 거리를 더욱 화려하게 빛내고 있다.


국립 오페라극장

  영웅 광장(Heroes' Square)


확 트인 영웅 광장은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한다. 광장중앙에는 36m의 『가브리엘 천사기념탑이 위용을 뽐내고 아래로는 마자르(Magyar)족을 이곳에 전파시킨 족장 『아르파트』와 부족장 6인기마상이 세워져있다.


영웅 광장

또한 이곳은 1956년 헝가리 혁명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국가의 중요한 기념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한다. 광장 뒤편으로는 끝도 없이 펼쳐진 시민공원과 동물원, 국립미술관, 세체니 온천 등이 있어 대부분 부다페스트 관광 출발점으로 삼는 것 같다.

 

☐  겔레르트 언덕(Gellért Hill)


겔레르트 언덕 해발고도 235m에 위치한 옛 요새이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부다페스트에는 [겔레르트]가 있다고 할 정도로 전망이 좋다. 다뉴브강 주위로 그림처럼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진다. 


겔레르트 언덕

언덕위에는 2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소련군을 기리는 14m의 종전(終戰) 기념물인 치타델러(Citadella) 여신상이 있다. 소련군이 부다페스트를 점령하고 있던 독일군에게 승리하며 해방을 맞아 헝가리에 희생된 소련군을 위로코자 위령탑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었다.


부다페스트의 위령탑이자 독립기념비가 이 [자유의 여신상]인데, [치타델러]는 모스크바를 향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며 손에는 야자 잎을 들고 있다. 헝가리는 소련군에 의해 해방과 동시에 자유를 얻었을 것 같았지만 원지 않는 소련의 공산주의를 겪게 되었다.



이후 헝가리는 독립운동으로 민주화를 이루며 공산주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없앴다. 하지만 헝가리 정부는 지난날 자신들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이 동상을 없애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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