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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Oct 18. 2015

울릉도 입도기(02)

독도  접안


■  20분간 머문 독도 접안(接岸)



이튿날, 오징어 내장탕으로 조식을 끝내고 사동항으로 나가 항구를 둘러보고 9시30분 씨플라워를 타고 400여명이 독도로 향한다. 4층 객실에 올라 3시간을 넘어 달리는 동안 내내 독도접안이 성공리에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1-37번지에 속하는 독도(獨島)는 일본이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영토분쟁 지역이기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더욱 섬을 밟아보고 싶은 곳이었다.



독도는 조선시대 우산도(于山島), 삼봉도(三峰島), 가지도(可支島)등으로 불렸는데 울릉도 백성들은 돌(石)을 독이라고 하여 독섬이라고 했으며 오늘날의 이름인 독도로 처음 쓰인 것은 1906년(광무10년) 울릉군수 심흥택의 보고서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울릉도에서 92km 떨어진 독도는 동해의 남서부 울릉도와 일본의 오끼섬 사이에 있으며, 평균 수심 2,000m 해양평원에 솟아있는 화산섬으로 151m 거리를 이루고 있는 東島와 西島는 91개 주변 섬들을 포함하고 있다.



오끼섬은 독도에서 157km 거리에 있어 독도에서 울릉도거리보다 65km 정도가 더 멀다하니,  독도는 당연히 울릉도에 예속된 부속 섬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여겨진다.


울릉군은 국민 공모를 통하여, 도로명 주소법에 따른 동도와 서도의 도로명 주소를 『독도이사부길』과 『독도안용복길』로 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독도는 난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형적인 해양성기후로 온난 다습하여 안개가 잦고 월평균 기온이 영상이기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연중 날씨 중 흐린 날이 160일 이상이며 비와 눈이 오는 날이 150일 가량이기에 1년 중 맑은 날은 50여 정도밖에 없다고 한다.



때문에 독도관광은 현지의 기상이나 상황에 따라 수시 관광이 오전과 오후로 변경될 수 있고 파도가 높아 입도 불가능시에는 선회관광으로 진행된다 하는데, 접안확률이 20%라고 하니, 년 중 70여일 가량만이 독도에 내려 볼 수 있는 셈이다.


맑은 날임에도 불구하고, 거친 파도로 인해 접안에 실패한다는 독도는 날씨와 상관없이 바람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전일 바람의 영향으로 출발시간이 늦어지며, 낮은 파도로 인해 도착시간이 당초 예정(2시간) 소요시간보다 50여분 지연됐지만, 행운이 뒤따른 덕분인지 12시 20분 독도접안에 성공할 수 있었다.



선상의 창문너머로 내려다보이는 독도경비병들을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른다. 배에서 내려 입도를 마친 후, 방문객이 머물도록 주어진 시간은 20분이었다.


맑은 가을하늘 아래 독도에 와있다는 감격을 누릴 틈 없이 조급한 마음에 검푸른 동해바다와 단출한 독도를 배경으로 풍경사진을 담기에 바쁘다.


부부사진을 한 장 남기기 위해 독도수비 경비병에게 촬영을 부탁하니 미소와 함께 친절히 응해준다. 독도 수경들에게는 섬을 찾아주는 국민들이 오히려 반가울지도 모를 일이다.



독도의 비경을 짧은 시간 내에 담아낸다는 것이 전문 사진작가가 아니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많은 인파를 제치고 순간에 멋진 배경을 찾는 것도 힘들었지만, 사진촬영 중 거친 바람으로 모자가 바다에 빠져 경비병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건져내느라, 촬영에 집중해야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결국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대다 시간을 다 소비한지라 아들 같은 경비병들에게 정작 따뜻한 위로에 말도 건내지 못했다. 주어진 시간을 맞추느라 쫓기듯 배에 올라 선창(船窓)을 내다보니, 독도경비병들이 대오(隊伍)를 갖춰 방문객을 향해  경례로 작별인사를 보내는데 실로 미안함과 고마움에 또한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독도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후 4시쯤 울릉도에 도착해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마친 뒤 해안도로를 따라 울릉도 [A코스] 육로관광에 나선다. 바다사정으로 당초 예정보다 2시간 지연됨에 따라 4시 30분에 울릉도 북서코스를 둘러보다보니 여유롭게 풍경을 사진에 담을 시간이 부족했다.

      

3시간관광을 2시간에 끝내려하니 언덕길을 요리조리 돌아가며 급하게 달리는 버스로 인해 行客들은 간간이 놀라기도 했지만 해안도로를 벗어나 산길을 휘져가는 울릉도 관광기사의 운전솜씨는 중국 장가계 관광기사들에 못지않은 놀라운 기교를 뽐내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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