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이었다. 회식 다음 날 아침, 이 대표는 평소보다 30분 늦게 일어났다. 소주 반 잔이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실제로는 한 잔 반쯤 마셨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다. 회식이 끝날 때쯤 한 잔을 더 받았던 것 같다. 머리가 좀 무거웠다.
토요일이었다. 토요일 아침의 햇살이 거실 바닥에 길게 들어왔다. 서준이는 벌써 일어나 있었다. 서준이는 거실 식탁에서 시리얼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지영은 부엌에서 빨래를 개고 있었다. 서진이는 아직 자고 있었다.
"일찍 일어났네." 이 대표가 서준이 옆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오늘 뭐 해?"
"모르겠어. 왜?"
"자전거 타러 갈 수 있어?"
이 대표는 잠깐 멈췄다. 지난주에 '다음 주에도 탈 수 있어?'에 '응'이라고 대답했다. 서준이는 그 약속을 정확히 1주일 뒤에 꺼내왔다. 8살의 달력은 어른의 달력보다 정확했다.
"가야지. 점심 먹고 가자."
"응."
서준이는 다시 유튜브로 눈을 돌렸다. 만족한 얼굴이었다. 이 대표는 그 얼굴을 잠깐 봤다. 약속을 지키는 게 이렇게 쉬운데, 그 쉬운 걸 자꾸 미뤘던 자기가 이상했다.
토요일 오후 2시, 한강 자전거 도로는 지난주보다 더 많은 사람이 나와 있었다. 봄이 좀 더 와 있었다. 나무에 초록이 지난주보다 많았다. 이 대표는 서준이 뒤를 천천히 따라갔다. 서준이는 지난주보다 페달을 빠르게 밟았다. 1주일 사이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았다.
잠수교를 지나서 원효대교 근처까지 갔다. 지난주보다 조금 더 멀리. 거기서 벤치에 앉아 쉬었다. 서준이는 물을 마시고, 이 대표는 물을 마시지 않았다. 아침에 커피를 많이 마셨는지 속이 좀 쓰렸다.
"아빠."
"응."
"아빠 회사 친구 있어?"
이 대표는 서준이를 봤다. 8살의 질문은 항상 예측 불가였다.
"회사 친구?"
"응. 아빠 회사에 친구 있어?"
이 대표는 잠깐 생각했다. 회사 친구. 그 단어가 자기한테 어울리는지 아닌지. 직원 12명이 있었고, 그 중에 마음 터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김 이사였다. 김 이사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김 이사는 다음 달부터 3개월 쉰다. 친구가 있는 사람은 친구가 쉰다고 이렇게 가슴이 가라앉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음… 친구는 아니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있지."
"동료?"
"응. 친구랑 동료는 조금 달라."
"왜 달라?"
"친구는 그냥 좋아서 같이 있는 거고, 동료는 일 때문에 같이 있는 거야."
"좋아서 같이 있는 사람이 없어?"
서준이가 한 번 더 물었다. 8살은 질문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대답을 미뤘다. 미룰 수 있는 질문이 아닌데, 미뤘다.
"아빠는 서준이랑 서진이랑 엄마가 좋아서 같이 있잖아."
"그건 가족이지. 아빠 가족 말고, 친구 없어?"
이 대표는 웃었다. 웃음 뒤에 조금 찡한 게 왔다. 서준이는 자기가 한 질문이 아빠에게 어떤 무게로 떨어졌는지 모르는 채로, 다시 물을 마시고 있었다.
"있지, 대학 때 친구들."
"지금도 만나?"
"…잘 못 만나지."
"왜?"
"다들 바빠서."
"바빠도 만나야 해, 아빠. 지금부터 안 만나면 나중엔 더 못 만나."
이 대표는 서준이를 봤다. 8살이 한 말치고는 너무 어른스러웠다. 어디서 들은 말일까. 엄마가 했나, 유치원 선생님이 했나, 아니면 유튜브에서 들었나. 이 대표는 서준이 말에 대답할 말이 없어서 고개만 끄덕였다.
저녁에 지영은 서준이 학교 친구 엄마들과 약속이 있다고 했다. 서진이는 데리고 나갔다. 이 대표와 서준이만 집에 남았다. 둘은 저녁으로 배달 피자를 시켰다. 서준이는 피자가 오기 전까지 태블릿으로 뭔가를 봤고, 이 대표는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봤다. 토요일 저녁의 집은 조용했다. 조용한 게 이 대표에겐 반가웠다.
핸드폰을 아무 생각 없이 넘기다가,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열었다. 페이스북을 열어본 건 오래간만이었다. 요즘은 링크드인도 거의 안 봤다. 회사 공식 계정 관리는 마케팅 담당자가 해줬고, 이 대표 개인 계정은 몇 달째 방치 상태였다.
피드의 첫 게시물이 뉴스 기사 링크였다. 이 대표는 아무 생각 없이 제목을 읽었다.
「클라이밋랩, 시리즈 B 200억 원 투자 유치… 기업가치 1,500억」
이 대표는 손가락을 멈췄다. 기사 링크 위에 친구 이름이 있었다. 기사를 공유한 사람. 대학 동기였다. 대학 동기 중에서도 이 대표와 같은 학과였고, 같은 동아리였다. 기사를 쓴 건 아니었고, 기사의 주인공이 공유한 걸 이 친구가 또 공유한 거였다. 기사의 주인공은 준혁이었다. 박준혁. 이 대표와 대학 신입생 때 같은 수업을 들었던 친구. 같은 환경공학과. 군대도 비슷한 시기에 다녀왔고, 졸업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 준혁은 대기업에 들어갔고, 이 대표는 바로 창업을 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연락이 뜸했다. 1년에 한 번 정도 서로의 생일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정도.
준혁이 3년 전에 회사를 나와서 탄소 관련 스타트업을 차렸다는 건 이 대표가 알고 있었다. 회사 이름은 '클라이밋랩'이었다. 이 대표 회사와는 분야가 겹치면서도 조금 달랐다. 이 대표 회사는 기업의 배출량을 측정하는 쪽이었고, 클라이밋랩은 감축 프로젝트에 투자해서 탄소 크레딧을 거래하는 쪽이었다. 그래서 직접적인 경쟁자는 아니었다. 경쟁자는 아닌데, 같은 판 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이 대표는 기사를 클릭했다. 기사의 내용은 짧았다. 클라이밋랩이 시리즈 B를 200억 원 규모로 유치했고, 리드 투자자는 유명한 글로벌 VC였다. 누적 투자금은 260억 원. 기업가치는 포스트 밸류로 1,500억 원이라고 했다. 이번 투자금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쓰여 있었다. 기사 밑에 준혁의 사진이 있었다. 흰색 셔츠에 검정 재킷. 팔짱을 끼고 살짝 웃고 있었다. 사진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프로필 사진이었다. 이 대표가 아는 3년 전의 준혁보다 살짝 살이 빠진 얼굴이었다.
이 대표는 기사를 한 번 더 위아래로 훑어봤다. 숫자를 한 번 더 확인했다. 200억. 1,500억. 이 대표 회사의 작년 매출이 28억이었고, 이 대표가 지금 시도하고 있는 시리즈 B는 50억이었다. 밸류는 350억. 이 대표가 이 숫자를 들고 투자자를 만나면 '밸류가 높다'는 말을 들었다. 200억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 이 대표의 50억은 갑자기 작아 보였다. 원래 작은 숫자였나.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만지면 충분히 큰 숫자였다. 큰 숫자였는데, 200억이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50억은 자연스럽게 작아졌다.
피자가 왔다. 서준이는 식탁에 앉아서 피자를 먹었다. 이 대표도 옆에 앉아서 피자를 한 조각 먹었다. 맛을 제대로 못 느꼈다. 피자 맛이 원래 이랬던가 싶었다. 서준이는 잘만 먹었다. 아이는 아이여서 좋았다.
"아빠, 안 먹어?"
"먹고 있어."
"천천히 먹네."
"응."
이 대표는 한 조각을 반쯤 먹다가 내려놓고 물을 마셨다. 다시 핸드폰을 봤다. 기사는 이미 닫혀 있었지만, 이 대표는 기사를 다시 열었다. 준혁의 사진을 다시 봤다. 다시 보면 숫자가 달라질 것도 아닌데 자꾸 다시 봤다. 이 대표는 자기가 이러고 있다는 게 한심했다. 한심한데 멈출 수가 없었다.
페이스북 창을 닫고 카카오톡을 열었다. 준혁과의 마지막 대화가 이 대표 목록에 있었다. 1년 반 전이었다. "생일 축하해, 형님. 올해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준혁이 보낸 생일 메시지였다. 이 대표는 "고마워, 준혁아. 너도 건강해"라고 답장했었다. 그 뒤로 둘의 대화창은 그대로였다.
이 대표는 메시지를 썼다.
준혁아, 축하해. 기사 봤어. 정말 대단하다.
보내기를 누르지는 않았다. 커서가 깜빡였다. 이 대표는 문장을 다시 읽었다. 세 문장이 다 진심이었다. 그런데 보내기 전에 이 대표는 뭔가 어색했다. 뭐가 어색한지 알 수가 없었다. 이 대표는 메시지를 지웠다. 다시 썼다.
준혁아, 소식 들었어. 대단하다. 축하해.
문장 순서만 바꿨는데도 느낌이 달랐다. 이 대표는 이것도 보내지 않았다. 또 지웠다. 다시 썼다.
준혁아, 정말 오래간만이다. 기사 봤어. 진심으로 축하해.
'진심으로'라는 단어를 넣으니까 오히려 진심이 아닌 것 같았다. 이 대표는 그 단어를 뺐다.
준혁아, 정말 오래간만이다. 기사 봤어. 축하해.
이번엔 보냈다. 보내고 나서 이 대표는 핸드폰을 엎어 놓았다. 엎어 놓고 피자를 한 조각 더 먹었다. 여전히 맛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준혁은 한 시간쯤 뒤에 답장을 보냈다.
형님,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뵙고 싶습니다. 시간 되실 때 편하게 연락 주세요.
이 대표는 그 답장을 한참 봤다. '시간 되실 때 편하게 연락 주세요'는 이 대표가 이 바닥에서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이었다. 이 말이 오는 건 둘 중 하나였다. 정말 만나고 싶어서 하는 말이거나, 예의상 하는 말이거나. 준혁이 어느 쪽일지는 몰랐다. 아마 반반일 거였다. 이 대표는 "그래, 연락할게"라고만 답했다. 연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걸 이 대표는 알았다.
밤 10시, 지영이 서진이를 안고 집에 돌아왔다. 서진이는 잠들어 있었다. 지영은 서진이를 침대에 눕히고 거실로 나왔다. 이 대표는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핸드폰을 엎어 놓은 채로. 식탁 위엔 피자 상자가 반쯤 남아 있었다.
"여보, 뭐 해?" 지영이 물었다.
"아무것도 안 해."
"진짜 아무것도 안 했네." 지영은 식탁을 보고 웃었다. "서준이는?"
"방에서 놀아. 9시쯤 재워야지 했는데 아직 안 재웠어."
"내가 재울게."
지영은 서준이 방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그대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지영이 나오기까지 한 15분 걸렸다. 책을 한 권 읽어주고 왔다고 했다. 서준이는 토요일 저녁에 엄마가 읽어주는 책 한 권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걸 좋아했다. 지영은 그걸 알고 있었고, 이 대표는 그걸 모르고 있었다. 이런 사소한 지식 몇 가지가 지영과 이 대표 사이에 쌓여 있었다.
지영이 소파 옆에 앉았다.
"무슨 일 있어?"
"없어."
"없는 표정이 아닌데."
이 대표는 웃으려다 말았다. 핸드폰을 뒤집어서 지영에게 기사 링크를 보여줬다. 지영은 기사를 읽었다. 이 대표는 지영이 기사를 읽는 동안 창밖을 봤다. 창 밖은 어두웠다. 맞은편 동의 불빛들이 여기저기 켜져 있었다. 토요일 밤이었다.
지영은 기사를 다 읽고 핸드폰을 이 대표에게 돌려줬다.
"준혁 씨네, 이 사람."
"어, 준혁이."
"축하해 줬어?"
"응, 메시지 보냈어."
지영은 잠깐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게 말했다.
"…준혁 씨 와이프는 어떻게 지내려나."
"응?"
"이런 기사 나면, 이 사람 와이프도 같이 어떤 위치에 놓이잖아. 갑자기 큰 회사 대표 와이프가 되는 거잖아. 그게 좋은 일이기만 하지는 않을 거야."
이 대표는 지영을 봤다. 지영은 본인 얘기를 하면서 본인 얘기가 아닌 척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그걸 알았다. 알면서 알아채지 못한 척했다. 지영이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였고, 그 이유를 이 대표가 굳이 짚지 않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지영은 잠시 더 말이 없었다. 이 대표도 말을 하지 않았다. 지영은 이 대표의 얼굴을 조용히 봤다. 이 대표는 지영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려 했지만 피하게 됐다. 피하면서 이 대표는 말했다.
"부럽더라."
그 말이 이 대표 입에서 나오는 데 꽤 오래 걸렸다. 사실 이 대표가 오늘 하루 종일 말하고 싶었지만 할 데가 없었던 말이었다.
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부럽지, 그럼."
"근데 부러운 나 자신이 또 싫어."
"그것도 당연해."
"…부끄러워."
지영은 이 대표의 손을 잡았다. 잡고 한 번 꽉 쥐었다. 그러고 풀었다. 다시 잡고 풀지는 않았다. 꽉 쥐었다가 편 그 한 번이 이 대표에게 뭔가를 전했다.
"여보, 준혁 씨가 잘 된 게 여보가 못 한 게 아니야."
"알아."
"근데 그 말만 들어선 안 될 것 같아서 한 번 더 할게. 준혁 씨 잘 된 거랑 여보 회사는 다른 얘기야. 여보 회사도 잘 하고 있어. 내가 알아."
이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영의 말이 맞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받는 것은 다른 일이었다. 이 대표의 가슴은 아직 준혁의 200억을 밀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영이 '내가 알아'라고 하는 말이, 그 문장의 마지막 세 글자가, 이 대표에게 조금 떨어진 공기를 줬다. 지영이 안다. 지영이 안다는 건 이 대표의 외로움이 완전히 외롭지는 않다는 뜻이었다.
지영이 먼저 잠든 뒤에 이 대표는 거실에 혼자 앉아 있었다. 11시 반이었다. 이 대표는 다시 핸드폰을 들었다. 페이스북 대신 이번엔 자기 회사 공식 사이트를 열었다. 자기 회사 소개 페이지. 이 대표가 5년 전에 직접 쓴 문구가 아직 거기 있었다.
"우리는 측정합니다.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고, 관리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술로 기업이 자신의 발자국을 정확히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시작입니다."
이 대표는 그 문구를 몇 번 읽었다. 5년 전에 쓸 때 이 대표는 이게 멋있는 말인 줄 알고 썼다. 5년 뒤에 다시 읽어 보니 멋있는 말은 아니었고, 그냥 자기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담담한 설명이었다. 측정하는 회사. 체온계 회사. 서준이가 지난주에 해준 말과 같았다. 열 재야 약 주잖아.
준혁의 회사는 탄소 크레딧을 거래했다. 약을 파는 쪽에 가까웠다. 이 대표 회사는 체온계였다. 체온계가 약보다 중요한 건 아니었다. 약이 체온계보다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둘 다 있어야 했다. 준혁이 200억 받은 거랑 이 대표 회사가 뭘 하는지는 별개였다. 지영이 한 시간 전에 해준 말이었다. 머리로는 이미 알던 말이었다. 가슴으로 받는 데에 한 시간이 걸린 거였다.
이 대표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거실 불을 껐다. 안방으로 걸어갔다. 지영이 고르게 숨을 쉬고 있었다. 지영의 숨소리는 5년 전부터 변함없었다. 이 대표는 옷을 갈아입고 침대 옆에 누웠다. 누워서 천장을 봤다. 천장은 어둡고 익숙했다. 매일 새벽에 이 대표가 보는 그 천장이었다.
오늘 밤엔 새벽에 깨지 않기를, 이 대표는 바랐다. 바라는 건 매일 했다. 바라는 대로 되는 날은 드물었지만, 오늘은 되길.
이 대표의 가방은 거실 소파 옆에 놓여 있었다. 안쪽 주머니에는 약 봉지가 여전히 들어 있었다. 오늘도 먹지 않았다. 매일 먹지 않는다고 매일 이긴 건 아니었지만, 먹지 않은 날은 먹지 않은 날이었다. 그게 이 대표의 계산법이었다.
이 대표는 눈을 감았다. 오늘 서준이가 한 말이 머릿속에 한 번 더 돌았다.
바빠도 만나야 해, 아빠. 지금부터 안 만나면 나중엔 더 못 만나.
8살이 한 말이었다. 8살은 이 대표에게 자꾸 맞는 말만 해줬다.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로, 대학 동기들 이름을 몇 개 떠올렸다. 준혁이 말고. 준혁이 말고 다른 친구들. 몇 년째 연락을 안 한 친구들. 떠오르는 이름이 생각보다 많았다. 아직 연락할 수 있는 이름이 남아 있다는 게, 오늘 이 대표에게는 아주 작은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