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이 2주 남짓 지나면 최 과장의 마지막 날이었다. 김 이사는 그보다 2주 뒤에 안식월을 시작하기로 했다. 인수인계 주간은 그래서 거의 한 달을 덮었다. 한 달 내내 회사 안엔 '떠나는 사람'과 '남는 사람'이 섞여 있었다. 그 경계는 말로 그어져 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피곤했다.
이 대표는 월요일 아침 전체 미팅에서 그 두 가지를 한꺼번에 공지했다. 최 과장의 퇴사와 김 이사의 안식월. 공지문을 만들면서 이 대표는 두 번을 수정했다. '최영호 과장님의 사직' 이라고 처음 썼다가, '최 과장님의 퇴사'로 바꿨다가, '최영호 과장님의 퇴사'로 다시 바꿨다.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수정이었다. 그런데 그 세 가지가 주는 온도가 다 달랐다. 회사에서 사람이 나간다는 사실을, 어떤 단어로 전할지 정하는 건 대표의 일이었다. 이 대표는 이런 종류의 일을 10년째 하고 있었다. 10년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 회사에는 몇 가지 있었다.
전체 미팅 자리에서 이 대표는 짧게 말했다.
"최영호 과장님께서 개인 사정으로 이달 말까지 근무하시고 퇴사하시게 됐습니다. 그간 회사에 기여해 주신 부분 정말 감사드리고요, 남은 기간 동안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팀원분들께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저희 김 이사님께서 다음 달부터 3개월 동안 안식월을 가지시기로 했습니다. 김 이사님이 5년 동안 회사를 정말 열심히 끌어와 주셨고, 저희가 이제는 한 번 쉬어 가셔도 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안식월 동안 기술 영역은 박 팀장님께서 총괄하시게 됩니다."
회의실 안이 조용했다. 팀원들의 얼굴이 이 대표의 얼굴을 한 번, 최 과장의 얼굴을 한 번, 김 이사의 얼굴을 한 번 봤다. 순서는 사람마다 달랐다. 누가 누구를 먼저 봤는지는 이 대표가 굳이 보지 않았다. 보면 상처받을 것 같았다.
박 팀장이 손을 들었다.
"네, 박 팀장님."
"다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으실 것 같은데, 우리 지금 들어가는 프로젝트들 잘 마무리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인수인계 관련해서는 제가 김 이사님이랑 최 과장님이랑 따로 시간 잡아서 진행하겠습니다. 팀원분들도 본인 맡은 일에 이상 없도록 도와주세요."
박 팀장다웠다. 감정을 줄이고 업무로 바로 넘기는 마무리. 이 대표는 박 팀장을 한 번 봤다. 박 팀장도 이 대표를 한 번 봤다. 둘 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가 박 팀장의 존재로 매일 버티고 있다는 걸, 박 팀장은 모를 리 없었다. 그 사실을 박 팀장은 말로 꺼내지 않았다. 말로 꺼내지 않는 것이 박 팀장의 배려였다.
그날 오후, 이 대표는 최 과장을 회의실로 불렀다. 1대 1 미팅이었다. 이 대표가 최 과장과 회의실에서 둘만 앉은 건 입사 면접 이후 처음이었다. 3년 전이었다.
"최 과장님, 1대 1로 자리 안 가진 지 오래됐네요."
"네, 그러게요."
최 과장은 입가에 어색한 웃음을 띠었다. 이 대표도 비슷한 웃음을 지었다. 둘 사이에 몇 초의 정적이 있었다.
"어디로 가세요?"
"저희 집사람이 올해부터 다시 일 시작하게 돼서요, 제가 육아를 좀 해야 할 것 같아서 몇 달은 쉴 생각입니다."
"아, 그러시군요."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 이유인지 포장된 이유인지는 묻지 않았다. 물어도 최 과장이 진짜 이유를 말할 리 없었다. 이 대표도 회사를 나가야 했다면 포장된 이유를 말했을 거였다. 사람은 떠날 때 자기 뒷모습이 깔끔하길 원했다.
"제가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과장님."
"네."
"저희 회사에서 일하시는 동안, 제가 리더로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나중에 저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이 대표는 그 질문을 준비해 왔다. 어젯밤 지영과 저녁을 먹으면서 이 대표가 말했다. "최 과장한테 뭐 물어봐야 할까." 지영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여보가 궁금한 걸 물어봐. 듣고 싶은 얘기 말고, 진짜 궁금한 거."
이 대표는 최 과장을 봤다. 최 과장은 잠깐 창밖을 봤다. 표정이 복잡해 보였다. 말할까 말까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네, 편하게요."
"대표님은… 저희가 뭘 생각하는지 별로 궁금해하지 않으세요."
이 대표는 웃음이 사라졌다. 웃음을 지으려 한 것도 아닌데, 준비된 웃음이 얼굴에서 빠져나갔다.
"좀 더 구체적으로요?"
"예를 들면, 제가 카메라 안 켜고 회의 들어왔을 때 대표님이 아무 말씀 안 하셨잖아요. 근데 그게 괜찮다는 뜻이 아니라는 건 저도 알았어요. 대표님이 속으로 마음에 안 들어 하신다는 걸 저는 느꼈거든요. 근데 대표님이 한 번도 저한테 직접 말씀하시지 않으니까, 저도 그게 뭔지 여쭤보기가 애매했어요. 그냥 제 상태가 어느 정도 괜찮은지 아닌지 평가받고 있다는 느낌만 있었어요. 그게 일이 어려웠던 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이 대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최 과장의 말은 정확했다. 이 대표는 카메라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속으로는 매번 생각했다. 지적하면 최 과장이 그만둘까 봐, 그게 아니면 분위기가 이상해질까 봐, 이 대표는 말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그 침묵이 최 과장에게는 평가처럼 들렸다. 이 대표가 침묵했다고 생각한 것은, 최 과장에게는 무언의 비난이었다. 이 대표는 자기가 배려라고 부르던 일이 배려가 아니었다는 걸, 최 과장이 떠나는 날 비로소 알게 됐다.
"…그러셨군요."
"죄송해요, 대표님. 제가 말이 좀 셌나요."
"아니요, 아니요. 이런 얘기를 듣는 게 저한테 중요해요. 감사합니다, 과장님."
이 대표는 고개를 진심으로 숙였다. 최 과장은 당황한 듯 같이 숙였다.
"앞으로 잘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대표님도요."
악수를 하고 회의실을 나왔다. 이 대표는 자기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모니터를 봤는데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화면을 보는 척만 하고 있었다.
수요일 오후, 이 대표는 김 이사와 박 팀장을 회의실에 모았다. 인수인계 스케줄을 짜는 자리였다. 김 이사가 쓰던 기술 문서들, 외주 개발사 연락처, 서버 운영 매뉴얼, 주요 고객사의 기술 담당자 명단. 김 이사는 3개월이면 쉬고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3개월 동안 회사가 돌아가려면 모든 게 박 팀장 머릿속에 복사돼 있어야 했다. 김 이사는 그 복사를 꼼꼼히 진행하는 사람이었다. 어떤 자리를 떠나든 깔끔하게 정리해 두는 게 김 이사의 성격이었다.
박 팀장이 노트북에 받아 적으면서 가끔 이 대표에게 물었다.
"대표님, 이건 혹시 대표님도 숙지하고 계시는 게 나을까요?"
"네, 저도 알려 주세요."
이 대표는 자기가 알아야 할 것이 늘어나고 있다는 걸 인식했다. 회사에서 '대표가 알 필요 없는 영역'이라는 게 10년 전에는 많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역이 점점 줄었다. 이제 김 이사가 쉬면, 기술 쪽에서 '대표가 알 필요 없는 영역'이 거의 사라질 거였다. 이게 성장인지 퇴보인지 이 대표는 헷갈렸다. 보통은 회사가 크면 대표가 몰라도 되는 영역이 늘어나야 했다. 이 대표 회사는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몇 명 줄고, 또 몇 명 나가면서, 이 대표가 알아야 할 게 늘어났다.
김 이사가 한 시간쯤 인수인계 리스트를 설명한 뒤에 잠깐 말을 멈췄다.
"형."
"응."
"이건 인수인계 항목은 아닌데요."
"뭐."
"3개월 뒤에 제가 돌아왔을 때, 형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상태였으면 좋겠어요."
박 팀장이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박 팀장은 김 이사가 이 대표를 '형'이라고 부르는 걸 처음 들은 게 아니었지만, 공식 미팅 중에 형이라고 부른 건 처음이었다. 박 팀장은 이 대표를 한 번 보고, 김 이사를 한 번 봤다.
이 대표는 잠깐 있다가 웃었다.
"3개월 동안 내가 어떻게 바뀔 수 있겠냐."
"형, 바뀌지 않아도 돼요. 지금보다 조금만 덜 혼자 있으면 돼요."
이 대표는 말없이 김 이사를 봤다. 박 팀장도 그 말을 들었다. 이 대표는 박 팀장 앞에서 이런 얘기를 듣는 게 괜찮은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관뒀다. 박 팀장은 아마 이 대표보다 이 대표의 상태를 더 오래 관찰한 사람이었다. 이 대표가 숨겨왔다고 생각한 것들의 대부분을 박 팀장은 다 알고 있을 거였다. 모르는 척해 준 것뿐이었다.
"…알았어. 생각해 볼게."
"네."
김 이사는 다시 노트북을 봤다. 박 팀장도 다시 타이핑을 시작했다. 그 세 사람의 시선이 다시 업무로 돌아오는 데에 이 대표는 몇 초 걸렸다. 몇 초 동안 이 대표는 창밖을 봤다. 창밖은 수요일 오후의 흐린 하늘이었다. 오후 3시쯤이면 늘 나른해지는 시간대였다. 그 나른함이 오늘은 무겁지 않고 조용하게 느껴졌다.
인수인계 주간 중간, 최 과장의 마지막 출근 전날이었다. 금요일이었다. 이 대표는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식당을 예약해서 전체 회식을 잡았다. 최 과장을 위한 자리였다. 회식 자체는 오래간만이었다. 이 대표 회사에서는 회식이 많지 않았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두 번 했는데, 몇 년 전부터 분기에 한 번도 안 하는 식이 됐다. 사람들이 회식을 좋아하지 않았고, 이 대표도 회식을 잘 이끌지 못했다. 회식이 필요한 자리는 이런 경우, 누가 떠날 때뿐이었다.
삼겹살집이었다. 12명이 두 테이블로 나뉘어 앉았다. 이 대표는 중간 자리에 앉았다. 최 과장은 이 대표 맞은편에 앉았다. 처음엔 어색했다. 사람들이 말수가 적었다. 소주가 한 병씩 돌고 나서야 분위기가 풀렸다. 이 대표는 소주를 반 잔만 따라 마셨다. 더 마시면 집에 가는 길이 힘들었다.
"최 과장님, 한 말씀 해주시죠."
영업팀에서 일하던 후배 윤 씨가 그렇게 말했다. 최 과장은 잠시 망설이다가 일어났다.
"어, 뭐 긴 말은 안 드리고요. 3년 동안 이 회사에서 일하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영업이 적성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항상 고민했는데,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 덕분에 좋은 시간이었어요. 특히 박 팀장님이랑 김 이사님, 업무 외로도 많이 챙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표님도…"
최 과장은 잠깐 말을 끊었다가 이었다.
"대표님께서 저한테 많이 마음 써주신 거 저도 압니다. 그저 제가 그만큼 못 따라간 것 같아서 죄송하고요, 감사했습니다."
이 대표는 젓가락을 내려놨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잠깐 멈칫했다. 최 과장이 앉으려고 자세를 낮출 때, 이 대표가 입을 열었다.
"최 과장님, 저도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최 과장은 다시 일어섰다. 옆 테이블까지 조용해졌다.
"사실 제가 지난주에 최 과장님이랑 1대 1로 얘기할 때, 제 부족한 점을 솔직히 말씀해 주십사 부탁드렸어요. 그때 과장님이 저한테 해주신 말씀이, 저는 앞으로 오래 생각할 말씀이었어요. 직원분들이 뭘 생각하는지 제가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게 사실이었어요. 저는 궁금해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안 물어보는 대표였던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동료분들께는 그런 대표가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최 과장님 자리니까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최 과장님이 남겨 주신 가장 큰 선물이 그 한 마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대표는 고개를 숙였다. 식당 안이 잠깐 조용했다. 박 팀장이 먼저 박수를 쳤다. 다른 사람들도 박수를 쳤다. 박수 소리가 길지 않게 끝났다. 그래야 너무 감정적이 되지 않으니까. 이 대표는 앉았다.
최 과장이 자리에 앉으면서 작게 말했다.
"대표님, 저 사실 그 말 하고 나서 집에 가서 좀 후회했어요. 제가 너무 셌나 싶어서요."
"아니에요. 잘 말씀하셨어요."
둘은 소주잔을 살짝 부딪쳤다. 이번에는 부딪쳤다. 부딪치는 게 맞는 순간이었다.
회식은 두 시간쯤 뒤에 끝났다. 사람들은 여기저기 흩어져서 집에 갔다. 이 대표는 박 팀장과 같은 방향이었다. 둘이 잠깐 함께 걸었다. 박 팀장이 길에서 한 마디 했다.
"대표님, 저희 와이프가 요즘 갑상선 검사 받고 있어요. 큰 건 아닐 거 같다는데 결과 기다리는 중이에요."
"아, 고생이시네요."
"고생까지는 아니고요, 요즘 와이프 친구들 보면 다들 그래요. 갑상선이거나, 자궁이거나, 위장이거나. 한 명도 빠짐없이요. 저희 또래 부부들이 다 비슷한 거 같아요."
이 대표는 잠깐 박 팀장 옆얼굴을 봤다. 박 팀장은 자기 와이프 얘기를 무겁게 하지 않았다. 무겁지 않게 말하는 그 톤이 박 팀장이 4년 동안 익힌 거리감이었다. 이 대표는 박 팀장의 그 톤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잘 안 됐다. 이 대표는 지영의 얼굴을 잠깐 떠올렸다. 떠올리고 박 팀장에게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박 팀장이 그 얘기를 듣고 싶어서 한 말이 아니었으니까. 박 팀장은 그냥, 자기네 집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던 거였다. 이 대표는 그게 고마웠다.
길 끝에서 박 팀장이 먼저 손을 들고 갈라졌다. 이 대표는 사무실로 잠깐 올라왔다. 가방을 두고 갔기 때문이었다.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려다가, 이 대표는 자기 자리에 잠깐 다시 앉았다. 저녁 8시였다. 사무실은 어두웠다. 이 대표는 자리 스탠드만 켰다.
월요일에 최 과장이 처음 떠난다고 했을 때 이 대표는 가슴이 가라앉았다. 수요일에 김 이사가 쉰다고 했을 때는 가슴이 더 가라앉았다. 그런데 오늘 회식을 끝내고 앉은 자리에서는, 가라앉는 감각이 조금 덜했다. 가라앉긴 했는데, 가라앉은 자리에 뭔가 조그맣게 남아 있는 느낌이었다.
최 과장이 해준 말이 남아 있었다. '대표님은 저희가 뭘 생각하는지 별로 궁금해하지 않으세요.' 이 말은 이 대표에게 앞으로 몇 년을 따라다닐 말이었다. 이 대표는 그 말을 사무실 벽에 붙여 두고 싶을 정도였다. 김 이사가 해준 말도 남아 있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덜 혼자 있으면 돼요.' 이 말도 벽에 붙여 두고 싶었다. 떠나는 사람 둘이 각자 이 대표에게 한 문장씩을 두고 갔다. 대표한테 하는 마지막 선물치고는 둘 다 뼈가 있는 선물이었다.
이 대표는 핸드폰을 꺼냈다. 지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회식 끝났어. 지금 출발할게.
지영이 답을 보냈다.
오늘 어땠어?
이 대표는 평소 같으면 '괜찮았어'라고 보냈을 거였다. 그런데 오늘은 조금 다르게 써 봤다.
좀 슬픈데, 좀 괜찮기도 해.
지영은 한참 답장이 없었다. 1분쯤 뒤에 답이 왔다.
집에 와서 얘기해 줘. 기다리고 있을게.
이 대표는 그 메시지를 한 번 더 읽었다. '기다리고 있을게.' 이런 말을 오랜만에 들은 것 같았다. 기다려 준다는 말.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 글자로 봤는데도 목이 메었다. 이 대표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가방을 들었다. 스탠드를 껐다. 사무실을 나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 대표는 잠깐 한 번 심호흡을 했다. 들이마시고 내쉬었다. 들이마시는 것과 내쉬는 것이 비슷한 속도였다. 그게 요즘 이 대표에게는 작은 지표가 됐다. 들이마시고 내쉬는 속도가 비슷하면 괜찮은 날이었다.
오늘은, 비슷했다. 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