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동화를 들려주었을 때
내가 생각한 강쥐의 반응은 이렇다.
"그럼 강쥐 2개 되지 않게
손톱 잘 버릴래요.
엄마가 착각해서 진짜 강쥐 쫓아내면 어떡해요"
그러나 6살 강쥐의 반응은
엄마의 상상력을 몹시 뛰어넘었다.
잔소리를 2배로 들을까 봐 걱정이라니.. 세상에..
'6살짜리 자식' 입장에서도
엄마 잔소리 폭격은 무척 고된가 보다ㅎㅎ
내가 엄마를 닮았을까?
나이 드신 우리 엄마의 잔소리도
보통은 아니다.
날씨가 조금만 추워진단 예보가 뜨면
부리나케 전화가 와서
"날씨 추우니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애낀다고 보일러 안 틀지 말구
뜨듯하게 떼구 자~알았지?"
심지어는 최근에 마약을 탄 음료수를
길가는 학생들에게 나눠준 뉴스가 떠들썩했을 때
'서른여덟 먹은 딸'에게 전화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주는 음료수 절대 받아먹지 마러.
잽혀가면 크은~일나. 알았어?"
라고 신신당부하더라..
엄마도 참.. 내 나이가 몇인데..
그러나
어느 날, 언젠가는..
그 수많은 잔소리들도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날이
찾아오겠지..?
그날이 천천히 찾아오길 바라며
전화 한 통 넣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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