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알갱이의 속삭임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by 장석규

할아버지는 오늘 너희에게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해. 아주 오래전에 '연급술사'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단다.


"행복은 말이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작은 모래 알갱이 하나하나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단다. 이 작은 모래 알갱이 하나에도 세상이 처음 만들어진 아주 특별한 순간이, 그리고 온 우주가 그 순간을 위해 기다려온 아주 긴 시간이 담겨 있거든."


파울로 코엘료라는 유명한 작가의 책 『연금술사』에 나오는 말이야. 아마 너희는 '모래 알갱이에서 행복을 찾고, 작은 모래 알갱이에 그렇게나 큰 시간이 담겨 있다고?'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하. 하지만 할아버지는 말이야, 작가의 이 이야기에 마음이 끌린단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 멋진 몽블랑산, 그리고 할아버지가 언젠가 올랐던 아프리카 킬리만자로산처럼 크고 웅장한 것들만 대단한 존재인 건 아니란다. 넓은 사하라 사막이나 고비 사막만 특별한 곳인 것도 아니고. 우리 발에 차이는 작은 돌멩이 하나, 사막의 작은 모래 알갱이 하나, 그 작고 작은 존재들 하나하나에도 아주 긴 역사가, 그리고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소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세상의 모든 것에는 소중한 시작이 있고, 의미가 있단다. 그렇게 생각하면, 모래 알갱이 속에서도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이 마법처럼 다가오지 않니?


『연금술사』에 나오는 연금술사는 심지어 모래에게도 꿈이 있다고 믿었어. '모래가 꿈을 꾼다고?' 웃기게 들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래가 행복을 아는 존재라면, 행복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존재라면, 모래도 분명 아름다운 꿈을 꾸고 그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거야.


작은 모래 알갱이에게 꿈이 있다면 어떤 꿈일까? 할아버지는 상상해 본단다. 아름다운 하얀 백사장이 되는 꿈, 밤하늘 별빛이 쏟아지는 드넓은 사막의 일부가 되는 꿈, 사람들의 집이나 건물을 짓는 데 보탬이 되는 꿈. 또, 『어린 왕자』의 어린 왕자나 여우처럼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꿈, 사막을 벗어나 푸른 초원에서 나무의 친구가 되어 그늘을 만들어 주는 그런 꿈도 있지 않을까?


파울로 코엘료 작가는 또 이런 멋진 말을 했어.


"인생을 살맛 나게 해 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맞단다. 할아버지도 가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재미있는 일을 찾아 두리번거릴 때가 있어. 너희도 그렇겠지? 때론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크고 소중한 너희만의 꿈을 잊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아버지는 믿어. 험한 세상 속에서 가끔은 홀로 던져진 듯 느껴질 때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아주 소중한 꿈과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럴 능력이 있단다.


연금술사』에 나오는 지혜로운 할아버지 살렘왕 멜기세덱은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세상 만물은 모두 한 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할아버지는 큰 힘과 용기를 얻는단다. 너희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면, 온 세상이 나서서 너희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거라는 말이지. 정말 멋진 이야기지 않니?


우리 손주들이 각자의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분명한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해. 그리고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살다 보면 성공할 때도 있고, 넘어질 때도 있어. 혹시 너희 안에 실패할까 봐 무서운 마음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꿈을 향해 나아가다 보면 힘들고 긴장될 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도망치지는 말아야겠다.


오히려 그런 어려움들은 너희가 꿈을 향해 더 마음을 다잡고,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거야. 실패는 끝이 아니라, 더 크게 성장할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마렴. 이 점을 믿고 용감하게 나아간다면, 너희는 정말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너희만의 멋진 이야기를 세상에 기록하게 될 거야.


사막의 작은 모래 알갱이들도 저마다 행복을 꿈꾸고, 온 세상이 만들어지는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과연 우리 손주들 너희는, 그리고 너는 어떤 존재일까? 너희는 각자 자신만의 멋진 대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야. 마지막으로 연금술사가 산티아고에게 건넨 이 말을 기억하렴.


"그대의 보물이 있는 곳에 그대의 마음 또한 있을 것이네."


사랑하는 손주들아, 지금 너의 마음은 어디에 있니? 너의 꿈은 무엇이니? 아직은 남에게는 드러내고 싶지 않은 '비밀'이니? 물론 그럴 수 있단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조금씩 이야기하고 나누면, 그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많은 사람들이 경험으로 말해준단다.


그러니 간절한 만큼 자꾸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우리 손주들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과 세상 만물이, 그리고 할아버지와 하느님이 너희의 꿈이 무엇인지 알고, 그 꿈이 실현되도록 마음껏 돕고 응원할 거야. 사랑하는 내 손주들아, 지금 너희가 꾸고 있는 모든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고 할아버지는 진심으로 믿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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