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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s Mar 21. 2024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라.

-니체를 통한 가르침-


# 우선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겠다.

나는 나를 잘 알 수가 없다. 안다고 하는 게 오만이 아닐까! 그가 나를 더 잘 알 수도 있겠다.

나는 나에 대해 왜?라고 묻고 답할 수 있었다. 이혼을 굳이 꼭 경솔하다 소리 들으며 전재산을 내어줘 가며 아이를 도맡으며 하려 하는가?라는 주변 질문에

"응, 나는 그 사람과 화목한 가정을 아이에게 더 이상 줄 수 없고, 같이 있음으로써 진정으로 행복한 엄마가 될 수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신의를 잃어서 미래를 도모할 수가 없잖아."

우리는 그렇게 된 거였다. 그렇게 돼버린 거다. 열심히 살 이유를 잃은 사람처럼 허공에 들리지 않는 원망도 쏟아봤고 버려질 노트에 미친 듯이 분노를 써 내려가기도 했고 운전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보기를 몇 달. 나에게는 지켜야 하는 아이와 가족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결단코 쓰러지게 할 수 없는, 두 팔로 안간힘으로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나는 어느 때보다도 힘을 내야만 했다. 이 결혼이, 이 이혼이 나에게 주는 인생의 메시지는 무얼까 생각하느라 잠을 설친다. 설령 내가 다르게 해석하더라도 어떤 의미든 긍정의 사인이 절실하다.

나는 요즘 틈날 때마다 외우는 주문이 하나 있다.

"나는 내 아이의 우주인 엄마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

나는 하고 있는 일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잘 돼서 셀 수 없이 많은 돈이 들어온다.

나의 아가는 아무 부족함 없이 크고 따뜻하고 단정한 집에서 나와 함께 이야기한다.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외롭지 않은 유년시절을 지나 든든한 나의 동지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추억을 남긴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고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어느 때보다 예민하고 촉수가 살아있음을 느끼며 모든 자극에 반응한다.

감정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며 미친 듯이 요동치기도 한다. 행복의 마지노선과 불행의 극한을 모두 경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 중심에 내가 있고 아이가 옆에 있다.

나에게는 남편만 사라진 거고 내 공간과 목표가 사라진 듯 보였으나 나는 일상으로 복귀중일 것이다.

하늘이 내게 주는 메시지가 있다면,

"너 그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말고 너를 위해 다시 살아, 너를 지키고 아이를 키워내. 너를 에워싼 너의 가족들에게 잘해! 그 집 사람들 개차반이니 너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다시 힘을 내봐."라고 하는 듯했다.



“너 자신이 되어라(그리스의 서정시인 핀다로스의 말).”의 진정한 의미는 언제나 소수만이 깨닫는다. 더구나 이들 깨달은 소수 중에서도 더욱 한정된, 극히 일부 사람들만이 모든 진실을 깨달을 수 있다.

-알라딘 eBook <혼자일  없다면 나아갈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중에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힘만으로 무언가에  노력을 쏟아야 한다. 자신의 다리로 높은 곳을 향해 걸어야 한다. 그것에는 분명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고통이다. 혼자일  없다면 나아갈  없다.  세상 모든 것을  준다 해도  걸음,   걸음도 타협하지 말라


-알라딘 eBook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중에서


그렇게 니체는 나에게 다가왔다. 심연의 어디쯤에 있을 나에게 어둡고 고요한 시간에 이야기하자고 하는 거 같았다.

타협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기대하고 싶었다. 나는 사람들과 관계중독일까.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번 일을 통해 더 이상 사람들한테 기대하지도 말고 의지하지도 말고 이 세상 누구보다도 나를 믿고 나를 우선하라는 하늘의 간절한 레슨에 자세를 낮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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