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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

너무 쉽게 긍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닐까.

by 썬피쉬

슬프지만 울지 말라고, 우울한데 웃으라고, 무기력할 때 힘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가 상대방의 상황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가 깊은 고통이나 우울감 속에 있을 때, 그들에게 던지는 "힘내라"는 말은 때로는 그들이 느끼는 감정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는 마치 그들의 고통이 사소하고 단순히 마음만 먹으면 극복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친 이에게 "조금만 더 견디라"고 말하는 것이 그저 공허한 외침이 되어 버릴 때가 많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할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너무 쉽게 긍정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직장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탈진 상태에 있다고 이야기할 때, 우리는 무심결에 "잠깐 쉬면 나아질 거야"라거나 "그래도 일은 해야 하잖아, 힘내!"라고 말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말들은 선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상대방의 감정과 그 복잡한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


또 다른 예로, 사랑하는 사람이 큰 상실을 겪었을 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의 날카로운 부분이 둥글게 다듬어지고 고통이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순간,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의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느끼고 있는 고통을 충분히 느끼고 그것이 이해받고 있다는 확신이다. 그 순간을 함께 하려는 마음, 그리고 그들이 겪고 있는 상실을 존중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가 상대방의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단순한 조언보다는 그들이 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묻고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친구가 무기력함에 빠져 있을 때 "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이는 그들의 마음속 깊은 곳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은, 때로는 그 자체로 해결책이 되기도 한다.

또한,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고 싶어"와 같은 말은 단순히 그들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 이상으로 그들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보여준다. 이런 태도는 상대방에게 단순한 격려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며, 우리가 그들의 감정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고통에 동참하는 것의 가치

한 사람이 깊은 우울감에 빠져 있을 때 그들에게는 해결책이 아니라 "함께"라는 느낌이 절실하다. 이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해결책과는 다르다. 누군가가 자신의 어두운 감정을 드러낼 때, 우리의 첫 반응은 종종 그것을 없애주고 싶은 강한 충동이다. 그러나 이러한 충동은 상대방의 감정을 완전히 존중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난 요즘 너무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말할 때, 우리의 첫 반응은 "그럼 무엇이라도 조금 해봐"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보다는 "네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 알고 싶어. 그 감정에 대해 더 이야기해줄래?"라고 물어보는 것이 그들이 자신의 상태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고통에 처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받기를 원한다. 때로는 말없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네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라는 말은 그들에게 해결책을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감정에 귀 기울이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위로의 방식 변화하기

우리가 상대방을 위로할 때 가장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것은, 상대방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깊이에 다가가는 것이다. 단순한 긍정의 말로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그 어두운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힘내"라는 말 대신 "무엇이 너를 힘들게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라고 말하거나 "나는 네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때로는 그저 앉아서 함께 침묵을 나누는 것이나, 그들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그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그들이 느끼는 감정이 존중받고 있으며,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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