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안함, 스트레스 없는 일상, 안정된 재정, 그리고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원한다. 이를 위해 많은 자원을 축적하고 더 나은 생활을 목표로 노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유를 얻기 위해 오히려 더 바쁜 삶에 빠져들게 된다.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해?"
"나중에 여유 있게 놀기 위해서."
“그럼 지금 여유있게 놀면 되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일해?”
나는 더 나은 미래의 여유를 위해 지금의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이다. 일의 목적이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함이라면, 그 과정의 불편함도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과연 나는 정말로 일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경제적 여유를 이루기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감내하며, 언젠가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해 왔다. 그러나 여유는 언제쯤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여유를 위해 일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오히려 일에 얽매여 여유와 멀어졌다. 미래의 여유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다 보니, 여유는 끝없이 미뤄져 왔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내가 바랐던 여유로운 삶과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었다.
물질적인 풍요가 반드시 마음의 평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성취를 위해 끊임없이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와 불안이 쌓여 마음의 여유를 잃기 쉽다. 여유는 단순히 외부적인 조건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내가 이상적인 삶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한, 그 여유는 계속해서 미뤄질 뿐이다.
여행을 가는 것도 나중으로 미루고, 주말에 쉬는 것도 언제일지 모르는 나중으로 미루곤 했다. 마음이 안정되면, 여유가 생기면 놀러 가겠다고 생각하며 그런 미래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다려 왔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한 어리석음이었다.
여유는 성취의 끝에 오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그 과정 속에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다. 여유로운 삶은 끊임없는 달리기에서 벗어나, 그 속에서도 나만의 리듬을 찾고 그 순간을 즐기는 데 있다. 인생은 언젠가의 먼 미래는 커녕, 당장 내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것이다.
나는 스스로를 조급하게 몰아붙이며, 나 자신을 가스라이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오늘이라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든 여유를 찾아야 한다. 여유란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속에서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언제 올지 모를 더 큰 여유를 위해 현재의 불안을 참아내는 일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잠시 산책을 나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만약 내가 하늘에서 나를 내려다본다면, 나는 그저 작은 점에 불과할 것이다. 그 작은 점이 불확실한 미래의 여유를 기대하며 현재를 희생하는 모습은 한없이 어리석게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