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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자, 아님 말고.

"If you're on the wrong road, turn back"

by 썬피쉬

새로운 도전을 앞에 두고 우리는 종종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 "실패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들은 도전의 첫 걸음을 내딛기 어렵게 만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마음가짐이다. 바로 "일단 해보자,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는 태도다. 이 생각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모든 도전은 첫 걸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첫 걸음을 내딛기 전에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완벽한 준비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출발하고 싶어하지만, 현실에서 완벽한 준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함을 기다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게 된다.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단순히 시작할 용기다.


또한 불안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도전 앞에서 불안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는, 그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해보자"라는 말은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려움을 안고 나아가겠다는 결단이다. 두려움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함께 걸어가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도전의 시작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는 성공을 바라면서도 동시에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일단 가보고,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는 생각은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모든 도전이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패가 곧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야구선수가 세 번 중 한 번 안타를 쳐도 3할 타자로 인정받는 것처럼, 도전에서의 실패 역시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예전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개그맨 김국진은 강연을 통해 "롤러코스터는 안전바 없이는 절대 출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안전바'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했다. 또한 "내리막이 깊을수록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며, 실패와 성공이 반복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했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노래 Take What You Got에서도 "If you're on the wrong road, turn back"이라는 가사가 있다. 이 대사는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돌아서는 것이 현명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전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때는 돌아오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일단 해보자, 아니면 돌아오면 되지"라는 마음가짐은 도전이 망설여질 때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다. 길이 잘못되었거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앞에 있더라도, 그 결정은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도전의 성공 여부를 떠나, 두려움보다 보람이 더 크다면 일단 그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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