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는게 솔직한거라면 인간관계는 나락으로 갈 것이다
나는 '솔직함'이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즉, 진정한 감정이나 생각을 숨기지 않고 말하는 것이 솔직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가끔 솔직함이 상대방에게 무례하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위험도 느끼게 된다. 내 마음속 불편함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을 솔직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상대방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낄 때, 그걸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정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불쾌함을 전부 말로 표현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솔직함일까? 때로는 솔직하게 감정을 말하고 싶지만, 내가 드러내고 싶지 않은 감정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함이란 단순히 '모든 것을 다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솔직함은 감정을 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감정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신중히 생각하는 책임도 포함해야 한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그의 저서 '선악의 저편'에서 "모든 진실은 단지 해석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진실이 항상 주관적이며, 그 해석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진실을 말할 때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진실의 일부를 말하는 것이 왜곡을 낳을 수 있으며, 어떤 진실은 굳이 드러내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솔직함이란 단순히 진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진실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는 책임도 포함해야 한다. 즉, 솔직함은 정직함을 넘어서 내가 하는 말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사실 솔직함은 때로는 침묵을 유지하는 것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솔직함의 전부는 아니다. 때로는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존중의 표현이 될 수 있다.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내 감정을 조절하고, 상황에 맞게 신중하게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함은 단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미리 생각하고 그에 따른 행동을 선택하는 성숙함이다. 솔직함과 존중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며, 둘 중 하나가 빠지면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진정한 솔직함은 상황과 관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때로는 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하고 나 스스로 존중하는 것이 더 솔직할 때도 있다. 솔직함이란 모든 것을 다 털어놓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을 모두 존중할 수 있는 방식으로 솔직해지는 것이다. 진정한 솔직함이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숨기고 싶은 감정까지도 인정하고, 필요할 때는 그것을 말하지 않을 수 있는 성숙함이다. 솔직함의 미덕은 단순히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진실이 나와 상대방에게 미칠 영향을 신중히 생각하는 데 있다. 내 숨기고 싶은 마음조차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가 바로 진정한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솔직함을 통해 내 자신을 표현하고 진정한 자아를 드러내고자 한다. 그러나 그 솔직함은 예의가 필요하다.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고 나의 진실만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솔직함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일 수 있다. 솔직함은 때때로 어려운 결정을 요구한다.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침묵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결국 진정한 솔직함이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고, 상대방이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성숙한 태도다. 솔직함과 존중은 단순히 별개의 가치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며 함께 작용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 숨기고 싶은 마음조차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가 진정한 솔직함이라고 믿는다. 순간순간 변하는 감정들을 그때마다 모두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