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친구이고 직장은 동료

by 썬피쉬

학교에서는 친구를 사귀는 일은 자연스럽고 즐거운 경험이다. 같은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형성된 우정은 종종 평생의 기억으로 남는다. 흔히 "진정한 친구는 학창시절이 마지막이다"라는 말처럼, 학교 친구와의 관계는 순수하고 특별하다.


학교에서의 경험은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대한 높은 기대를 심어준다. 그래서 우리는 직장에서도 비슷한 관계를 기대하며 동료들과 친밀감을 쌓으려 노력한다. 동료를 형님, 언니라고 부르며 가족처럼 대하거나, 회식과 모임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직장은 현실적으로 일을 하기 위해 모인 공간이다. 업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지, 친구나 가족을 만드는 장소가 아니다.


직장에서 관계의 친밀감을 기대하며 좌절하는 경우는 흔하다. 직장은 업무 성과와 효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현실적인 환경이다. 예를 들어, 전날 회식 자리에서 친밀감을 보이며 아껴줄 것처럼 행동하던 선배가 다음 날 모든 일을 떠넘기고 퇴근하거나, 전날 으쌰으쌰했던 후배가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나를 비난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경험은 직장에서 지나친 친밀감을 기대할 때 생길 수 있는 실망을 보여준다. 직장에서의 관계는 상호 신뢰와 효율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해야 하며, 억지로 친밀함을 만들려는 시도는 오히려 갈등과 실망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직장에서 가족 같은 문화를 강조하며 회식이나 모임이 잦지만, 이는 직장의 본질과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직장의 구조는 결국 서로 경쟁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환경이다. 경쟁에서 이겨야 평가를 잘 받을 수 있고, 승진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나친 친밀감을 기대하다 보면 배신감이나 좌절감을 느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동료를 만나서 오랜 세월동안 믿고 의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기적처럼 다가온 행운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을 직장 생활을 하다가 만났다면 정말 감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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