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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란 싫어하는 사람과 멀리해도 되는 것

아쉬운 소리 안해도 되는 인생

by 썬피쉬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부자란 결국 싫어하는 사람과 굳이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인생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돈이 많으면 뭐가 제일 좋을까? 큰 집에 살고, 좋은 차를 몰고, 원하는 걸 사 먹는 것도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부러운 건 인간관계에서의 자유다. 억지로 싫은 사람 눈치 보며 웃지 않아도 되는 여유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원하지 않는 만남을 수도 없이 겪는다. 회사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맞추고, 마음에 안 드는 동료와 협업해야 하고, 때로는 친척 모임에서도 피곤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 ‘사회생활이니까’라며 참지만, 속으로는 지쳐간다. 사실 이런 관계가 쌓일수록 하루의 에너지가 바닥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부자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눈치를 보며 억지로 자리에 앉아 있을 이유가 없다. 돈이 만든 자립이 ‘선택의 권리’를 주기 때문이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할 수 있고, 보고 싶은 사람과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 그것이야말로 진짜 사치다.


겪어보진 않앗지만 돈이 많아도 힘든 사람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돈이 있으면 최소한 피하고 싶은 관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만큼 마음이 덜 소모되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더 많은 에너지를 쓸 수 있다. 아쉬운 부탁들 하지 않아도 되고, 참아가며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


꼭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작은 여유만 있어도 삶은 달라진다. 최소한 생활비에 쫓기지 않고, 싫은 관계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자립 말이다. 그 정도만 되어도 억지 미소 대신 진짜 웃음을 짓게 된다.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은 길어지고, 싫은 사람과의 거리는 멀어진다.


꼭 엄청난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내 생활을 스스로 지킬 수 있을 만큼은 단단히 준비하자고. 그래야 억지로 버티는 관계 대신,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들과 오래 웃을 수 있으니까. 아쉬운 소리 안하며 살아갈 정도의 돈만 있으면 좋겠다. 결국 돈이란 그 자체보다도, 내가 누구와 함께할지를 선택할 자유를 넓혀 주는 도구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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