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상형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은 어디를 가야 만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어렵습니다. 운명적인 상대를 말할 때 그런 사람을 생각하는 이유도 그런 점 때문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마냥 어렵진 않습니다. 이미 요령이 있기 때문입니다. 100년도 전에 ‘데일 카네기’ 선생님께서 잘 정리해두셨습니다. <인간관계론>을 통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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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천생연분을 만난 분부터 애인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끼는 분, 이상형을 찾고 계신 분까지 도움이 될 겁니다. ‘대화가 잘 통한다는 개념’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떨 때 대화가 잘 통한다고 느낄까요?
바로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방이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을 돌려줄 때입니다.
예를 들어 밤 9시쯤 너무 배가 고파 집사에게 “치~”라고 얘기했는데, 상대방이 이를 듣자마자 “치킨은 BHC 뿌링클에 치즈스틱 4개 추가해서 시키자, 난 제로 콜라로”라고 답한다면 둘은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일 겁니다.
요컨대 이런 사람을 만나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른 말로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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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을 알았으니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이런 사람을 어디서 구하시겠습니까?
치킨을 좋아하니, 밤마다 치킨집을 순회하실 겁니까. (나름 합리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만약 밖에 나가기보다 집에서 데이트하는 걸 좋아하면 그런 사람은 어떻게 찾으시겠습니까? 일일이 물어보시겠습니까? 요점은 나랑 맞는 사람은 많아도 찾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중매를 보고 데이트 앱을 사용하는 겁니다. 나와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중매를 통해 결혼하셨습니다. 중매는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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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운명적으로 그런 사람과 만났다면 소중히 대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아니라고 한다면 이렇게 해보시면 됩니다.
농구를 예를 들겠습니다. 만약 제가 NBA와 농구선수 ‘케빈 듀란트’ 이야기를 하면 알아듣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집중해서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아, 케빈 듀란트가 수비를 4명 달고 풀업점퍼를 넣었구나. 대단하네”라고 덧붙이시면 됩니다. 장르가 다른 걸로 바뀌어도 방식은 비슷합니다. (물론, 표현이 풍부하면 더 좋습니다.)
좀 더 딱딱하게 표현하면 ‘상대방이 한 말을 정리해서 상대방이 느낀 감정과 함께 돌려주기’입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상대방이 그렇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건 취향의 영역입니다. ‘말이 통한다’ 즉 취향을 존중한다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두는 건 존중이 아닙니다. 그냥 관심이 없는 겁니다.
이때 감정만 돌려줘선 반쪽입니다. 형식적으로 보입니다. 상대방이 한 말까지 요약해서 전달해 줘야 의미가 있습니다. 진정한 공감은 머리와 가슴이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이를 ‘보트에 전혀 관심 없지만 이야기를 잘 들어준 신사’라는 일화로 소개했습니다. 그 신사분은 아이가 한 대화를 경청했고, 아이는 신사분이 보트를 엄청 좋아하는 ‘소울 메이트’처럼 느꼈습니다.
소울 메이트라는 표현이 과장처럼 느껴지십니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처럼 ‘케빈 듀란트’가 가진 멋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반할 겁니다. 즉 ‘말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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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노력은 의식적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상대방이 이 방법을 모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잡으셔야 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구체적인 공감을 실현하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저는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아니, 한 명 만났습니다. 우리 집사입니다.
아니, 만났다는 표현은 틀렸습니다. 집사는 케빈 듀란트가 누군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
전 집사가 공감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방식을 설명해 줬습니다. 설명해 주는 법은 간단합니다. ‘말하지 말고 보여주기’입니다.
집사가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문화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잘 듣고 있다가 정리해서 돌려주고 끝에 “대단한 발견이었구나”하고 덧붙입니다. (실전에선 좀 더 풍부하게 말할 겁니다.)
그리고 대화가 끝나면 집사에게 설명해 줍니다. “자기가 공감받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내가 자기 이야기를 요약해서 감정과 돌려줬기 때문이야”라고 말입니다.
만약 내가 해주기만 하면 평생 상대방에게 ‘말이 통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설명까지 해주셔야 합니다. 제대로 공감해줬다면 상대방이 설명까지 수용할 겁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많은 반복이 필요합니다. 한 번 말해서 안 된다고 나무라시면 안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에 하기 어려울 겁니다. 저도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요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집사는 제가 NBA를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걸 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강 뭐가 재밌는지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