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제 나이도 차서 아무나 만날 수도 없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먼저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괜찮습니다. 다 그러고 삽니다. 30까지 모쏠로 살다가 갑자기 간 형님도 있고, 어느 날 갑자기 결혼하겠다며 청첩장을 보낸 누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로나 듣자고 이 글을 보러 오시진 않았을 겁니다.
해결책은 다양합니다. 다만 고민부터 같이 하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일단 나이가 어리지 않다는 전제를 깔겠습니다.
사실 나이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사랑을 시작하기 어렵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나이가 많아서 사랑을 시작하기 어려운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이가 많아 연애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은 으레 이렇게 말합니다. “눈이 높아졌다”고 말입니다. 네, 문제는 눈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내가 바라는 연애 대상을 보는 기준치가 높아졌다는 말입니다. (눈이 높지만 연애를 잘하시는 분은 이런 글을 읽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눈이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이 높다는 말은 많이 따진다는 말입니다. 또 바라는 게 많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사람이 바랄 때는 무언가가 필요할 때입니다. 즉 필요한 게 많다, 가진 게 적다,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
부족하다니요? 무엇이 부족하다는 말입니까.
자신이 부족한 건 스스로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관점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내가 부족한 건 2가지 방법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내가 하거나 남이 해주는 겁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제외하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하시면 됩니다. 전혀 문제 될 게 없습니다.
다만 상대방에게 바라는 게 많다면 ‘남이 해주는 걸로 나를 채우고 싶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 경우라면 상대방이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문제가 됩니다.
부족한 걸 채워주는 주체를 봤으니 이제 뭐가 부족한지 보겠습니다.
크게 2가지입니다. 물질과 정신입니다. 돈과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물질이 부족하시다면 이 글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찾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이 글은 정신적인 지원, 사랑받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글입니다.
-
정리하면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받지 못할까 두렵다’는 겁니다.
내가 바라는 사랑에는 공감, 지지, 용서, 이해 등 다양한 영역이 포함됩니다. ‘나만 바라봐 주는 사람’도 여기에 속하겠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딨냐?”라고 되물으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로또에 맞을 확률로 있을 겁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런 사람을 찾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어도 됐다면, 이 글을 여기까지 읽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계셨을 겁니다.
-
내가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건 어렵습니다. 어린애 같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도 사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채우는 사랑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결코 유치하지 않습니다. 저는 끝까지 갈구하고 쟁취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마음 가는 데로 해선 안 됩니다. 절제하고 조절해야 합니다. 방법을 고민하고 마음을 표현하고, 상대방 마음을 받아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