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사랑이 벌써 식었다면.

그렇게 하게 두십시오. 그래야 돌아옵니다.

by 장수댁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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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잘해줬는데 사랑이 식은 것 같아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신다면 목적은 ‘관계 회복’ 일 겁니다. 손절하거나 갑질하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밀당해야 한다’는 답변을 보곤 합니다. 저는 반대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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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연인이라는 점을 전제로 하겠습니다.


처음엔 서로 좋아 안절부절못할 겁니다. 데리러 가고, 마중 나가고, 선물을 사주고, 편지도 할 수 있겠습니다. 손만 잡아도 가슴이 떨리고, 그/그녀와 함께라면 뭐든지 OK입니다. 뭘 좋아할지도 고민할 겁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콩깍지가 벗겨진다’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런 상황을 맞은 겁니다. 서로가 익숙해졌고, 다시 각자 생활로 시선을 옮깁니다. 어찌 보면 서로에게 조금 멀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게 맞습니다.


여기서 ‘서운함’을 느낄 때 우리는 “사랑이 식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사랑이 식었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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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었다고 했으니, 다시 불을 붙이는 게 목적일 겁니다. 지금 이대로는 싫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밀당을 하라는 사람도 있고, 이색 체험을 하라는 사람, 서로 거리를 둬 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에서 졌을 때는 파산하는 도박 말입니다.


보다 상식적인 답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이서 관계를 시작했으니 답은 3자가 아닌 둘 사이에서 찾아야 합니다. 즉 고민하고 계신 분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볼 게 아니라 파트너에게 물어봐야 하는 겁니다.


그럴 땐 용기를 내보세요. 솔직하게 말하는 겁니다. “우리 관계가 멀어진 것 같아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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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기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질문한 이후입니다.

상대가 “아, 그랬구나. 미안해 몰랐어. 좀 더 신경 쓸게”라고 하면 일은 쉽게 끝날 겁니다.


다만 “날 좀 둬” “내가 뭘” “난 평소랑 같아”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마 고민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단계일 확률이 큽니다. 고민은 내적 갈등이고 상처를 받았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내 의견을 공감해 주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마음이 상했다’는 말입니다.


밀당, 거리 두기, 화내기 등은 내 마음이 상했기 때문에 하는 방어기제에 가깝습니다.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저는 선택을 내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선택지는 늘 두 가지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상대방이 원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화내기’ ‘밀당’ ‘거리 두기’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이 원하는 건 뭘까요? 바로 ‘연애하느라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들을 챙기기’입니다.


만약 고민하시는 분이 삶 챙기기를 충분히 지지해 주신다면, 그/그녀는 머지않아 돌아올 겁니다. 내가 먼저 상처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지지해 줘야 하는 겁니다.


내가 받은 상처는 상대가 돌아왔을 때 설명해 주면 됩니다. (꼭 설명해 줘야 합니다.) 관건은 타이밍입니다.


(만약 원하는 걸 해줬는데도 돌아오지 않다면, 그건 ‘내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진정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했는지 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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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우리가 사랑을 받아야 사랑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받아본 적 없는 사람은 자신은커녕 타인도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흉내는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흉내는 한계가 있습니다.


제가 설명드리는 건 흉내 내기입니다. 애착 유형 중 안정형을 흉내 내는 겁니다.


안정형은 집착하지 않고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안정형이 되긴 어렵지만 안정형을 흉내 내 상대방이 안정적인 사랑을 받으면 상대방이 안정적인 사랑을 돌려줄 겁니다.


손절/밀당/거리 두기 등을 통해 관계가 틀어지면 상처가 남습니다. 그 상처는 상처를 준 사람 외에는 치료해 줄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위로는 해줄 순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건넨 사과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둘이서 시작한 관계이기에 둘이 마음을 모으면 관계 회복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잘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글은 그런 글입니다. 상처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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