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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수댁 고양이 Mar 02. 2024

‘나를 위한 글’을 쓴지 이제 반년이 흘렀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나를 위한 글’을 쓰기 시작해 이제 반년이 됐습니다. 그간 200여 개가 넘는 글을 썼고, 글쓰기 모임도 5개월째네요.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되는대로 썼습니다. 쓰고 싶으면 쓰고, 쓰기 싫으면 쉬었습니다. 잘 써질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쓰기도, 안 써질 때는 며칠씩 쉬기도 했죠.


그리고 쓴 글이 쌓이는 걸 보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은 그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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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과정은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뇌가 받아들이는 게 같은 거죠. 그래서 글쓰기를 열심히 하면 의사 결정이 빨라진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었죠.


글을 써보니 느낀 점은 ‘잘 모르겠다’입니다. 더 쓰면 더 빨라질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변화가 느껴지진 않습니다. 아마 당신도 글 몇 개 쓴다고 사람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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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변한 게 전혀 없냐면 그것도 애매합니다. 글을 200개 쓴 사람과 안 쓴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를 테니까요. 하다못해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이 안 쓴 사람보다는 적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건 사실이고요.


또 글 자체의 퀄리티도 높아졌습니다. 잘 쓰려는 마음이 1% 있고, 내 글을 읽고 얘기해 줄 친구가 하나 있다면 아마 당신의 글도 훨씬 좋아질 겁니다. 다행히 제 옆에는 집사가 있었고, 덕분에 제 글도 초반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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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써서 좋은 점은 그게 전부입니다. 정확히는 제가 느낀 전부죠. 당신도 글을 써서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진 않으셨잖아요?


다만, 그럼에도 저는 글을 계속 씁니다. 당신이 보는 이 글도 그런 과정 중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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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이렇다 할 변화도 없는데 말입니다. 시간은 금인데 시간 낭비나 하고 있고 말이죠.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은 별생각 없이 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냥’ 하는 거죠.


다만 그럼에도 명분이 필요한 당신을 위해 좀 더 고민해 보겠습니다.


당신도 그럴 때가 있나요? 미래가 안 보이지만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그런 때 말입니다. 돌을 차곡차곡 쌓아 탑을 만드는 거죠. ‘매일매일’ ‘꾸준하게’ 말입니다.


지루하고 변화가 안 보일지라도 노력하는 상황. 제가 글을 쓰는 게 그런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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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많은 부자들과 석학들이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전혀 이를 느낄 수 없죠. 그리고 글을 쓰다 포기한 사람도 대부분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선택’입니다. 글을 쓰려면 본인이 글을 쓰겠다고 선택해야 합니다. 글을 쓰면서 생기는 손해들을 감소해야 하는 거죠. 시간도 들고 글을 쓰는 동안 다른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해서 글을 쓰지 않기로 선택해도 괜찮을 겁니다. 본인의 선택이니까요.


반대로 글을 쓰기로 선택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목적을 위해 발을 뗐으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한 발을 내디뎠다면, 다음 걸음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겁니다. 


그리고 그 걸음이 당신을 어디로 인도할지는 앞으로 당신이 내릴 ‘선택’에 달려 있겠죠. 그런 게 ‘선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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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고,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선택은 본인이 내려야 하죠. 누군가에 선택에 따라 움직여도 결국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선택을 잘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썼고, 글을 쓰는 습관이 앞으로도 글을 쓰게끔 했으니까요.


당신은 어떤 선택을 내리실 건가요?


Be brave. 

Be nice. 

Be pol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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