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이제 서른에 접어들었습니다. 서른이 되면 어른이 될 줄 알았지만 그녀는 대학생 때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길었던 공백기를 극복하고 찾은 직장도 쉽지 않습니다. 일만 잘 한다고 해결되는 건 없었고, 이 생활을 계속 하려니 앞이 막막합니다.
친구 B는 “배부른 소리”라고 합니다. 요즘 같은 때에 맘 편한 소리라고. A도 무슨 말인지 압니다. 그 정도는.
하지만 와닿지는 않습니다. B는 좋은 사람이지만 A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릅니다. 사실 A 스스로도 잘 모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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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글쓰기 모임에 나갔습니다. 모두 처음보는 사람들입니다.
모임장이 써온 글을 읽으라고 했고, A는 글을 읽어나갑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A의 이야기는 ‘진심이 묻어나지도,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줄만한 내용’도 아닙니다. 적어도 A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의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요.
사람들이 대체 뭐라고 했을까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의 어느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