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조언, 선택과 집중!
시작하면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
하기 싫은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왔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결정을 좌우하는 지표는 항상 나의 행복이 우선이었다. '두 가지 길 중 어느 길로 가면 내가 더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한 덕분에 나는 대부분의 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겁게 살 수 있었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나 후회, 불만이 거의 없다. 한 번 결정을 내리면 옆이나 뒤를 돌아보지 않고, 경주마처럼 앞만 보며 돌진하기 때문에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도 했다.
나는 책을 아주 좋아한다.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책 탑을 쌓아놓고 보고만 있어도 행복감을 느낀다. 그래서 결혼 전에는 앞뒤 재지 않고 책을 사 모았다. 결혼 후에는 남편 눈치를 보며 조금 자제를 했지만 말이다. 임신한 후에는 태교를 한다는 명목하에 또 열심히 사 모았다. 내가 읽고 싶은 책과 아이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고루 구입했다. 출산 후에는 책 육아라는 좋은 타이틀이 있어서 참 행복했다.
온라인 서점 한 곳에 담아놓은 장바구니의 금액을 확인해 보니 290만 원 넘는다. 이 책을 당장 구입할 수는 없지만,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일단 장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놓는다. 서점 장바구니에 미니멀 라이프는 없다. 한 번에 한 두 권 구입할 때도 있고, 10권 이상 구입 할 때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구입할 때도 있고, 대여섯 번 구입할 때도 있다. 읽고 싶은 책이 생기면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지르는 편이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뒷일 생각하지 않고, 일단 시작한다. 그러고 나서 해결책을 찾는다. 책 구입 값이 평소보다 많이 들었다 싶으면 생활비를 아끼거나 비상금을 꺼내온다. 이번 달에 많이 썼다 싶으면 다음 달에 조절하면 된다. 나는 내 주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무턱대고 돈을 펑펑 쓰지는 않는다. 앞뒤 생각 없이 돈을 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의 한계치를 넘지 않기 때문에 해결하지 못할 심각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돕고 있기 때문에 해결책은 반듯이 있다고 본다.
나의 고민은?
책을 열심히 쌓아놓고 보니 읽게 되었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한 번 책을 써보고 싶어졌다. 내가 책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고, 큰 도움을 받듯이 나도 나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작가의 꿈을 꾸기 전까지 나는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체험단 활동을 하여 생활비를 벌었다. 그래서 대략 4년 동안 생활비와 육아비용으로 들어간 돈은 거의 0원이다. 외벌이 박봉이어도 독점 육아를 하며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체험단 덕분이었다. 체험단은 매력적이고 감사한 경험이다.
체험단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받고, 후기를 작성하는 활동이다. 사진을 찍어 편집하고, 그에 맞는 후기를 써야 하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작가를 대비한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내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이 참 길다. 그뿐 아니라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책 읽기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과거의 나는 체험단과 작가라는 꿈 사이에서 고민했다.
꿈을 향해 나아가려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책 읽기와 글쓰기에 전념해야 한다. 반대로 돈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체험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글 하나 쓰기 위해 긴 시간이 들기 때문에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안고 있었다. 그렇다고 빨리 쓰기 위해 내용을 대충 쓸 수는 없는 일이니까. 꿈을 좇을 것이냐, 현실에 만족할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내 꿈을 향한 남편의 한 마디, 선택과 집중!
"나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낼 거야."
"그래! 한 번 해 봐."
"오~ 이 반응은 의외네."
"너는 한 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잖아. 책을 쓸 것 같았어."
2020년 가을, 처음으로 신랑에게 나의 꿈을 말했다. 코웃음을 칠 줄 알았던 신랑의 응원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준 신랑의 말에 감동받았다. 나는 '책을 쓸 것 같았어"라는 말을 이미 책을 낸 사람에게 하는 칭찬의 말로 들었다. 그 후 신랑은 나를 '장작가'라고 불렀고, 수시로 "오메 야~ 니가 작가가~"라고 놀리며 영화 대사를 읊조렸다.
나는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자'라는 생각을 갖고 살고 있다. 평생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후 무조건 돌진했다. 느린 걸음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이루어질 거라는 걸 알기에 하루가 행복하다.
올해 초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나는 다시 많은 일을 하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매주 도서 봉사를 하고, 학부모회장을 맡아 아이들을 위해 학교 일을 돕고 있다. 성장을 위해 자격증 2개를 동시에 준비했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 살림과 육아만 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 갑자기 벌어진 많은 일들이 힘에 부쳤다. 자연스럽게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 책 쓰기는 뒷전이 되었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야?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딱 하나만 선택해서 그것에 집중해!"
그때 신랑은 나에게 한마디 했다.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맞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 해낼 수 없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여 그것에 집중하자. 그것이 나를 위해서도 우리 가정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당신의 고민을 응원합니다.
고민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고민이 있기 때문에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고민은 나의 성장을 돕는 아주 고마운 존재다. 어떤 일을 시작하고 싶은데, 발목 잡는 것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시작하면 어떻게든 해결이 된다. 내가 간절히 바라고, 시작하기만 하면 우주는 온 힘을 다해 내가 잘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김미경 강사의 <엄마의 자존감 공부>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모든 아이는 다섯 가지 이상의 천재성을 배 속에 가지고 태어난다. 아이들이건 엄마들이건 최소한 다섯 가지 이상의 천재성을 이미 갖고 있다. 그래서 이 길이 막히면 또 다른 길로 향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아이는 어른이 돼서도 자신의 천재성 하나를 만나기 힘들다. 자기 안에 다섯 개나 되는 씨앗이 있다고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믿지도 않는다.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자신의 눈으로 한 번도 자기 재능을 확인해 본 적이 없으므로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고,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 채 살게 된다. 사는 동안 최소 다섯 가지의 천재성은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
당신의 고민은 응원합니다!
당신의 성장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