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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Nov 28. 2023

아들이 궁금해하는 엄마의 꿈

엄마가 꿈을 갖는 방법 4단계



 "엄마는 꿈이 뭐야?"

 "엄마는 작가가 되는 게 꿈이야. 작가가 되려고 매일 글을 쓰고 있어."

 "와! 정말 멋진 꿈이다. 그러면 엄마 책이 있어?"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 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며칠 전까지 경찰관이 되고 싶다던 아이는, 4개로 늘어난 자신의 꿈에 관해 이야기하며, 엄마의 꿈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아들은 작가 말고, 또 어떤 꿈이 있는지 3개 더 말해 보라고 채근했다. 그 바람에 나는 뭐라도 다 될 수 있는 듯 즐거운 상상을 하며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만약 내가 ‘작가’라는 꿈을 꾸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아이와 꿈에 관해 진지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까? 어젯밤 아이가 엄마의 꿈에 관해 물었을 때 작가라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서 기뻤다. ‘엄마도 너처럼 꿈이 있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서 답답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아이와 단둘이 집안에 갇혀 있다 보니 무기력해지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다. 할 수 있는 일이 적어서 우울했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졌다.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불만이 생기고, 남 탓하기 바빴다. SNS를 통해 보이는 ‘화려한 여자, 똑똑한 아이, 자상한 남편이 왜 내 가정 안에는 없는 걸까?’라며 한탄의 세월만 흘려보냈다.

 

 나뿐 아니라 많은 엄마가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보이는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님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은 나를 출구 없는 우울의 구덩이에 던져 넣기에 충분하다. 나는 우울의 구덩이에서 ‘나를 힘들게 하는 아이’를 밀어냈고, ‘육아를 돕지 않는 신랑’을 원망했다. 나는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보았고, 그런 나에게 키워진 아니 역시 부정적으로 행동했다.


 어떻게 하면 우울감에서 벗어나고, 부정적인 마음을 밀어낼 수 있을까? 아무리 아이를 잘 키우려고 노력하고, 아이가 행복한 삶을 살게 하려고 해도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는 행복할 수 없다. 엄마가 진정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야, 아이도 그 모습을 보고 행복하게 자란다. 이제 내가 우울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자존감을 되찾고, 행복한 방법을 소개하겠다.






엄마가 꿈을 갖는 방법 4단계


 1단계는 엄마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엄마에게는 아이와 집안일에서 멀어져 오롯이 혼자가 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집 안의 작은 공간에서 차 마시기, 아이 등원 후 짧은 산책하기, 서점이나 도서관 나들이 등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피한다. 이런 사소한 행동이 엄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격해진 감정을 가라앉힌다.


 2단계는 생각을 글로 써보는 것이다. 혼자가 되는 시간을 만들었다면 그 시간에 생각한 것을 글로 적어 본다. 작은 노트를 마련해 사적인 글을 적는 것을 적극 권한다. 시댁이나 남의 편 욕을 써도 좋다. 육아에 지친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도 좋다. 당장 해야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나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꼭 하고 싶은 일 등을 적어도 좋겠다. 내 마음을 글로 적는 것만으로도 불편한 마음이 꽤 해소된다.


 3단계는 답답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다. 예민한 아이 키우는 법, 내 맘 같지 않은 친구 관계, 이기적인 신랑의 태도 등 답답한 마음을 풀어줄 무수히 많은 책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신랑과 크게 싸우면 책 속으로 숨어들었다. 주제와 상관없이 아무 책이나 읽다 보면 어느새 내 감정과 연결되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 책을 읽다 보면 누구도 이해 못 할 사람이 없고,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책 속에 담긴 타인의 삶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SNS의 사진으로 보는 타인의 삶과 책 속의 글로 보는 타인의 삶이 비슷할지라도 내가 느끼는 감정은 전혀 다르다.


 4단계는 책에서 위로받은 것을 벤치마킹하여 실행해 보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에 생각하고, 그것을 글로 써본 후 책을 읽는다면 분명 나에게 적용할 부분이 생길 것이다. 내 생각과 상황에 맞게 바꾼 계획을 직접 실행해 보자.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어제와 다른 나를 느낄 것이다. 하나씩 작은 성공을 이루다 보면 더 큰 길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생기게 된다. 꿈이 찾아온 것이다.





 혼자서 육아하며 낮을 대로 낮아진 자존감은 나를 ‘엄마’라는 감옥에 갇히게 했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먼저 행복해져야 한다. 엄마가 꿈을 갖고 행복해지면 아이는 저절로 행복해질 것이다. 육아에 지친 엄마가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위의 4단계를 차근차근해 보니 나에게도 작가라는 꿈이 생겼다. 희생하며 엄마의 삶에만 갇혀 사는 당신도 ‘꿈’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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