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의 글이 부끄러워 서둘러 새 글로 덮습니다. 짧거나 말거나, 내용이 부실하거나 말거나, 시급히 작성해 발행한 글입니다.
어제는 비가 내렸습니다. 비오는 날의 등원은 평소보다 오래 걸립니다. 물웅덩이마다 풍덩 뛰어들어 장화의 성능을 시험해야 하니까요. 우산을 쓰고 걸어가던 하율이가 갑자기 멈추더니 쪼그려 앉습니다.
"하율아 뭐해?"
"어, 꽃 우산 씌워줘"
"왜?"
"꽃 비맞을까봐"
"꽃은 비 맞아야 더 잘 크는데?"
"아니야~"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나오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대들의 사랑을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 스스로도 생각할 줄 알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몸이 머물 집을 주되
영혼이 머물 집을 주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라도 감히 찾을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동영상을 돌려볼수록 '꽃은 비 맞아야 더 잘 크는데'라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까지 주'려는 말의 전형이었으니까요.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아이와 대화하기에 참 비루한 감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