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아내와 결혼 10주년이었다. 우리는 소소한 celebration을 하며 지난 결혼생활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때 아내와 결심한 것 중 하나가 있다. 가끔은 혼자 여행을 가보는 것. 지난 10년 동안은 육아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리고 바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혼자 여행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막상 꺼내어 대화해 보니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공감할 수 있었고, 바로 실행해보기로 했다.
그때 내가 선택한 여행지는 산호세. 유학 초기부터 친하게 지내온 친구들이 모두 거기에 있어서다. 학생 때 하던 거 그대로 하며 주말을 보냈다. 같이 인앤아웃 버거 먹으러 가고, 마트에서 안주류 반찬거리 사와서 집에서 조촐하게 한잔 하고, 동네 공원이나 조용한 곳에 가서 걸으며 이야기하고. 그러다보니 여행 경비도 거의 비행기표 정도. 졸업 후 삶의 궤적이 비슷한 우리는 그냥 이렇게 만나며 지난 1년간 살아온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괜츈했다. 힐링이 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2024년에는 SJC 친구들이 엘에이로 내려왔었다. 그리고, 2025년 7월 SJC에서 친구들 만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글을 써본다.
미국에서의 해외살이 물론 좋은 점 많다. 아마도 공돌이에게는 더 그렇다. 다양한 기회가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가족 중심의 문화도 좋다. 하지만, 미국 땅이 워낙 넓다 보니, 다들 흩어져 살게 된다. 그래서 오래 가까이 했던 가족같은 사람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1년에 겨우 한 두 번 만나는 사이라도, 이렇게 편하게 모든걸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꽤 괜찮지 않나 싶다. 다음에 만날 때까지 또 열심히, 건강히, 재미있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