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엇보다 소중하니까
<남들이 잘 모르는 나에 대한 사실>이란 주제 아래 써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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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이 말을 벌써 하게 될 줄은 몰랐어. 태어날 때부터 유난히 조심성이 많은 아이였지 넌. 마치 내가 어렸을 때처럼.
아빠는 네 나이였을 때 파리를 쫓아내지 못할 만큼 겁이 많았고, 그래서 부모님께 야단을 맞은 적도 있어. 내가 변하기 시작한 건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였을 거야. 작지만 위험한 일들을 해보기 시작했지. 조심성 없이. 그리고 사고의 흔적이 하나씩 내 몸에 새겨지곤 했어.
아빠 무릎에 누워서 TV를 보다가 혹시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네. 아빠는 다리 안쪽에 털이 없어. 비밀이랄 것 까진 없겠지만, 그래도 한쪽에만 털이 있으면 좀 이상하긴 하잖니? 대학생일 때 동아리에서 용접하다가 태워먹은 거야. 여름방학 때 자동차 제작을 했는데, 뙤약볕에서 용접하려니 엄청 덥더라고. 너도 한국의 찜통더위 느껴봤지? 그렇다고 해서 안전 수칙 안 지키고 보호장비 없이 마음을 앞세우면, 꼭 이런 일이 생기더라고. 눈이 쉽게 피곤해지고 뻑뻑해지기도 하는데, 어쩌면 용접 마스크를 항상 챙겨 쓰지 않아서일 수도 있어.
요즘 네가 좋아하지만 위험한 일에 신이 나서 뛰어들 때마다 아빠가 엄하게 잔소리해서 서운했니? 아빠처럼 나쁜 흔적이 남을까 봐 걱정이 되었어. 하연이의 소중한 몸이 이쁘고 건강하게 잘 지켜지길 바래서. 하지만, 이제 아빠 잔소리 줄일게. 너도 안전을 꼭! 우선으로 지켜주길 바래. 그렇게 해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