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즈커피 고객은 어디에 있나?

by 이 율

컴포즈커피 고객은 매장 밖에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사 근처 컴포즈커피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나는 매장 밖 무인 포스기를 통해 음료를 결제 했다. 바깥에서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며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컴포즈커피 매장 판촉물이라고 해야하나 문과 창문에 붙어 있는 신메뉴와 모델 사진에 눈길이 갔다. 나는 그 사진들 때문에 매장 안이 잘 보이지 않는 점에 주목했다. 내가 주문한게 언제쯤 나오나 하면서 기웃거렸는데 매장 안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카페는 외부와 단절된 느낌이었다.


기존에 내가 알던 상식과는 달라 의문이 들었다. 이렇게 매장 안이 보이지도 않게 판촉물을 붙여놔도 될까? 내가 가게 마케팅에 대해 잘 아는건 아니지만, 매장 안에 사람들이 있는 모습을 보고 바깥 손님들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다. 나 또한 “저기 사람이 왜이렇게 많아, 맛집인가?” 라는 호기심이 생길 때가 있다. 의뭉스러운 감정을 뒤로 한 채 음료를 받고 매장을 떠났다. 그러고 한 이틀이 지났을까. 다시 “왜 컴포즈커피는 안이 보이지 않게 판촉물을 붙여놨을까”를 생각했다. 내 답은 다음과 같았다. “그들의 고객은 매장 밖에 있다.“


결론을 도출한 근거는 매장의 형태이다. 무인 포스기가 바깥에 하나 안에 하나 총 두 개가 있다. 커피를 만드는 장소는 바깥 무인포스기와 이어져있다. 문을 열고 매장을 들어가면 통로가 있다. 그 통로는 커피를 만드는 테이블과 이어져 있다. 통로 폭은 성인 두 명 정도가 같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네모난 공간이 나온다. 그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공간을 활용한 모습을 보았을 때 이 매장은 테이크아웃 손님을 더 비중에 두는 듯 보였다. 따라서 해당 매장의 고객은 밖에 있으므로 안이 보이지 않게 판촉물을 붙여놔도 상관이 없다. 오히려 밖에 붙여놔야 바깥의 손님이 보고 음료를 구매한다.


더불어, 내 결론에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컴포즈 매장의 고객이 바깥에 있지는 않다. 내가 위에서 설명한 가게의 형태 즉 “테이크아웃을 위한 카페만이 매장 밖에 고객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판촉물 전략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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