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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Feb 16. 2020

공구로운생활의 '라텍스장갑'

[#10] 라텍스장갑을 잘 쓰는 방법

과거 수술실, 실험실 같은 엄청난 멸균/청결을 위한 곳에서만 쓰던 라텍스 장갑이 어느새 우리 생활의 곳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청소, 요리, D.I.Y. 등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라텍스장갑들이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과연 나에게 맞는 라텍스 장갑은 무엇인지 공구로운생활이 알려드리겠습니다.



**라텍스?? 니트릴??

소재의 차이로 불리는 이름이 달라집니다.


라텍스 장갑의 경우 천연 라텍스(고무)를 추출하여 제조하는 것이고, 

라텍스에 니트릴 소재를 더하여 합성 라텍스로 만든 것이 니트릴 장갑입니다.


라텍스장갑의 경우 열, 불, 산에 약하고, 전 세계 인구의 20~25%는 라텍스가 갖고 있는 단백질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Powder-Free 제품을 사용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맨손과 가장 느낌이 비슷하기에 의사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니트릴 장갑은 라텍스장갑과 반대로 열, 불, 산에 강하면서 찢김에도 강합니다. 대부분 멸균, Powder-Free 제품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찢김에 강하기 때문에 산업현장이나 일상생활 전반에서 사용하기 좋기 때문에 요즘 각광받고 있습니다.


라텍스장갑: #천연라텍스 #열불산에약함 #알레르기 반응

니트릴장갑: #합성라텍스 #열불산에강함 #찢김에강함


(천연라텍스는 자연 친화적이어서 젖병, 콘돔 등의 위생용품에 사용합니다.  출처: 맘토크)



**의료용? 식품용? 공산품?

같은 라텍스/니트릴 장갑이라도 인증받는 절차에 따라서 용도가 나뉩니다.

우선 의료용 인증에는 2가지 인증이 있습니다. 1등급 의료기기 인증수술용 인증이 있는데요. 1등급 의료기기는 단순히 신고만을 통해서 인증이 되기 때문에 진료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1등급 의료기기의 기준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의 의료기기 등급을 의미합니다. 반면, 수술용 인증의 경우는 멸균, 항균성 등 다양한 항목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시험을 통해 인증이 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사용할 분야들에 대해서는 오버스펙이 됩니다.


(수술실에서 쓰는 라텍스, 니트릴 장갑은 더 엄격한 인증을 거쳐야 합니다. 출처: 하얀거탑)


식품용 인증은 식약처의 유사기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SGS KOREA 등 제품인증 관련 전문 기관 혹은 회사를 통해 식품용기(Food Content)항목 인증시험에서 적합한 기준을 통과하면 제품의 박스에 삽입할 수 있는 로고가 주어지는 공식 인증입니다. 인터넷 방송에서 요리를 주로 하시는 분들의 경우 검은색 니트릴 장갑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모두 식품용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사용합니다.


(다양한 제품의 품질인증을 맡고 있는 글로벌기업 SGS)


공산품은 의료용/식품용처럼 인증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내구도나 순수한 라텍스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정도만 나타내는 성적서 혹은 제조시설이 국제표준규격(ISO인증)을 갖추고 있는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공산품 라텍스가 믿을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성적서, 제조시설, 유통업체만 잘 확인하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니트릴 장갑의 대부분이 공산품으로 수입, 제조되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장갑을?

위의 글들을 정독했다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 목적을 정확히 하는 것입니다. 수술실에서 단순 공산품의 장갑을 사용하면 절대 안 되고, 집에서 D.I.Y. 가구 조립을 하는데 수술용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 하는 것은 오버스펙입니다. 사용 목적을 정확히 한다면 적당한 가격과 품질을 분별 해 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품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 눈여겨볼 부분은 수입/제조 업체, 유통 업체가 의료용, 식품용 제품의 인허가와 관련된 등록증을 제대로 구비하고 있는지 법규를 잘 지키는 업체인지를 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작업할 환경을 정확히 알고 있을 것

-제품 인증을 통해 장갑의 활용 범위를 알 것(의료용, 수술용 등)

-유명한 브랜드를 사용할 것.


과거 PVC 일회용 장갑부터 현재의 니트릴 장갑까지 일회용 장갑의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일회용 장갑은 주로 요리분야에서 많이 사용했었는데요, PVC 장갑은 흔히 말하는 ‘손맛’을 구현할 수 없다고 해서 많이 배척되었지만 유명 셰프들 사이에서도 니트릴 장갑은 ‘손맛’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공장, 카센터, 청소대행업체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도 면장갑 대신 니트릴 장갑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위생적이면서 섬세한 작업인 요리에 적합한 라텍스 장갑, 출처: 이데일리)


니트릴 장갑은 전체 일회용 장갑 시장의 32%(천연고무 33%, PVC 30%)를 차지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니트릴 장갑의 경우 지난해 기준 890억 장 수준의 수요에서 오는 2020년 2000억 장 규모로 늘어나 촉망받는 소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라텍스 장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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