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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Apr 27. 2021

파리 현지 카페가 궁금해?
: 파리 11구 카페투어

[Paris #7] Inspired By Paris Cafés


파리는 총 20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어? 각각의 구는 마치 서울의 이태원, 성수동, 홍대, 강남 처럼 저마다의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가지고 있지. 그중에서도 내가 사는 11구는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굉장히 로컬스러운 매력을 지닌 힙한 동네 중 하나야. 최근 유럽에서 트렌드인 Bio, 유기농, 비건 관련 매장들이 즐비해있고 세련된 술집과 카페들로 넘쳐나지.

오늘은 이곳 11구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몇몇 카페들을 소개해보려고 해. 맛있는 커피의 퀄리티도 중요하겠지만,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전체적인 브랜딩이 잘 되어있는 카페들로 선정해봤어.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요즘, 이 글을 보면서라도 잠시 대리만족해봤으면 좋겠네.






Beans on Fire


플랫화이트를 정말 맛있게 만드는 11구에서 내가 가장 즐겨 찾는 카페야. 아담하고 예쁜 공원 앞에 자리 잡고 있어서 커피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한 뒤 잠시 거닐기에도 좋지. "콜라보레이션 로스팅"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로스터리와의 협업을 통해 커피를 제공하고 로스팅 워크샵도 운영하고 있어. (이 워크샵에서 로스팅된 원두도 구매가 가능해.)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는 카페 공간과 커피 관련 용품, 원두 등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나뉘어서 운영되었는데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와 함께 커피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느낌이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래서 뭔가 더 소중하고 친근하게 여겨지는 카페야.




(출처: @kottcafe)


Kott Café


꽃 카페로 알려져 있는 이곳은 한국인 여성분과 프랑스 남편분이 같이 운영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야. 원래 패션잡지에서 일을 했다고 하는 한국인 소진님은, 그 덕분인지 카페 곳곳에 숨어있는 인테리어 센스가 범상치 않아. 파리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어딘지 한국적인 감각이 군데군데 묻어있다고 할까? 파리의 빈티지 시장에서 많은 인테리어 소품을 들여왔다고 해. 이곳에서는 바닐라 라떼, 아인슈페너 그리고 빙수 같은 한국적인 메뉴도 맛볼 수 있어. 또한 와이파이와 노트북 사용이 일절 금지된 만큼 커피와 분위기에만 집중하려는 카페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곳이야.



(출처: @evrthibrew)


Café Mericourt


La Folie Mericourt 길은 다양한 갤러리, 편집샵, 아틀리에, 카페, 식당들이 몰려있어 파리에서도 유명한 길가 중 하나야. (서울의 경리단길처럼) 이 길을 지나가다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세련된 카페가 하나 눈에 띄는데, 이 길에서도 유명한 Café Mericourt야. 사실 근처에 살면서도 이 카페를 들러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그건 항상 길게 웨이팅 줄이 있었기 때문이었어. 그만큼 현지인들에게도 유명하다는 거겠지? 고급스럽고 따듯한 매장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이곳은 커피 외에 브런치 요리로도 유명해. 다양한 식당 체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방에서 만큼은 그 퀄리티가 보장되었다고 볼 수 있어. 주말이 되면 파리의 온갖 멋쟁이들이 잘 차려입고 모여 식사와 커피를 병행하며 낮시간을 즐기는 카페야.




Back in Black 


작은 입구로 들어가면 생각보다 넓은 실내공간에 놀라게 되는 카페야. 매장 한편에서는 커피 관련 용품들과 서적을 판매하고 내부에는 커다란 로스팅 기계를 볼 수 있지. 내부에서 직접 로스팅을 해 신선한 카페를 바로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파리의 유명한 건축 에이전시인 Minnaërt Studio에서 디자인한 카페야. 그만큼 감각적인 공간 경험을 느낄 수 있고, 로스터리에 대한 설명도 같이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야. 커피에 대한 자부심만큼 함께 판매하는 디저트류도 퀄리티가 상당하지. 세심한 컵의 디자인처럼 전체적으로 잘 브랜딩 되어있고 프로페셔널함이 느껴지는 카페야.




한국에서 카페라는 곳은 미팅을 하거나, 노트북을 들고 공부나 작업을 하는 생산적인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파리에서 카페는 잠시 시간을 내서 일상의 쉼표를 즐긴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코로나 이전에 노천 테라스에 앉아 햇살을 즐기며 음료를 즐겼던 예전 시간이 그립기는 하지만, 좋은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거리를 거니는 시간도 여전히 소중한 것 같아. 더 소개해주고 싶은 카페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리뷰해보도록 할게. 최근 서울에서 인상 깊게 방문해본 카페가 있으면 소개해줘.


2021.04.20

Paris




� 어바노이즈 '파리 11구 카페' 유튜브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r0moiRpzrEw&t=2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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