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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이야기하는 창작집단 노사이드스튜디오

[#22 Seoul] Inspired By Noside Studio

by 재니정

이번 주부터 서울은 휴가 시즌이 시작되었어.

오늘 지하철역에 사람이 많이 없어 평소보다 출근길이 상쾌하면서 여유롭게 흘러갔어. 나도 사무실에 출근하긴 했지만 고객처가 모두 휴가라 이번 주는 좀 한가할 듯 해. 오랜만에 사무실을 정리하고 여태 쓰지 못했던 글과 영상을 만들었어.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지인을 만나고 요새 막 떠오르는 힙한 공간들을 구경하며 영감을 얻어볼꺼야. 가장 첫 번째로 들린 곳은 어딜까? 바로 '노사이드스튜디오'라고 해서 예전 성수동에서 일할 때 많은 영감을 주셨던 분이 대표로 일하는 곳이야.



노사이드스튜디오는 '스포츠'라는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이야.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이들은 항상 스스로 '스포츠 정신으로 성과를 이루어내는 스포츠 팀'이라고 말한다는 거야. 기획, 마케팅, 디자인, 영상제작 등 각각 역량이 특화된 플레이어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위한 플레이'를 한다는데 어느 정도 공감이 가. 일과 스포츠는 여러모로 참 비슷하잖아. 성공하겠다는 공동의 목표와 서로 끌어주는 세트피스, 어쩌면 우리는 일상 속에 각자의 스포츠를 하고 있는 거지.


특히 나는 노사이드스튜디오에서 출간한 책들이 참 매력있다 생각해. 강한 야구팀을 만들어가는 선수 육성 과정을 말하는 '강팀 만들기', 케냐 현지에서 마라톤을 배운 훈련기 '마인드풀 러닝', 오랫동안 즐겁게 농구를 즐기기 위한 초농구 가이드북 '나의 첫번째 농구책'까지 스포츠에 노련한 경험이 있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책들이야. 하지만 마냥 스포츠를 배우는 책은 아니야. '강팀 만들기'를 통해 스타트업 팀빌딩을, '마인드풀 러닝'에서는 삶의 방향과 여유를 이야기하는데 스포츠의 요소 하나하나를 우리 일상과 조목조목 접점을 짚어내는 방식에서 난 영감을 많이 받았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배우고 윤택한 삶을 위해 스포츠를 즐기는 이 연결고리, 노사이드스튜디오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하는 거지.


('강팀만들기'의 저자 정희윤 작가는 30년 동안 스포츠산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왔어.)



이번에 노사이드스튜디오는 <Whistle>이라는 매거진을 출간했어. 창간호의 주제는 'Long Run(오래 달리기)'인데 '오래 달리기'에 대한 사람들의 여러 생각이 담겨있어. 오래 달리기 위한 꾸준한 호흡, 잡념을 없애는 집중, 목표 거리의 반쯤 도달했을 때의 감정, 트랙의 종류, 러닝 운동화 등 달리기의 여러 과정, 요소를 각자의 감각으로 써내려간 글들이 참 좋아. 집 앞 하천에 나가서 무턱대로 달려가는 어쩌면 단순할 수 있는 달리기가 이렇게 복잡미묘한 잡념들이 담겨있을 줄은 몰랐어. 내가 기억나는 구절을 하나 이야기해보자면 이래.


'요가가 몸과 마음에 무게를 만드는 일이라면
달리기는 그 무게 변화를 온몸으로 짊어진 채 잠깐 살아보는 것이다.'

오래 달리기를 얼마나 자주 오랫동안, 얼마나 긴 거리를, 얼마나 빠른 속도로 뛰는지는 큰 의미가 없어. 1달에 한번, 잠깐 15분 정도 달릴지라도 일상에 있어서 나에게 큰 의미와 변화를 준다면 달리기는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닌가 싶어. 나도 가끔은 나가서 무작정 달릴 때가 있어. 호흡이 힘들어질 때까지 달리다 보면 머릿속의 얽힌 고민들이 잠깐 나갔다 오는 느낌이거든. 행여나 달리기가 끝나고 그 고민들이 다시 들어오더라도 전혀 새로운 타래로 나타나서 해결될 때가 있기도 해. 컴퓨터로 치면 포맷까지는 아니고 리셋 버튼을 누르는 거지. 잠깐이라도 고민을 떨쳐내고 나의 호흡과 목표 거리만을 집중하는 이 달리기 시간이 일상에서는 참 소중한 것 같아.



다음 주제는 'Transition(전환)'이라는데 어떤 사람들이 어떤 글들을 쓸지 기대가 돼. 나는 이런 잡지를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 일상에 녹아져 당연하듯이 생각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독자에게 지나쳤던 감각과 영감을 피어오르게 하는 점이 참 좋아. 나는 이 <Whistle>이 다음 호가 나오면 바로 구매할 거야.


책 구매하러 가기: https://nosidestudio.com/magwhistle


요새 파리는 어때?

지금 네가 영감을 받는 것들은 뭐야?


2021.08.04

Seoul





잠깐 좋은 소식이 있어.

14번째 글인 '패션 덕후의 성지 무신사의 끝은 어디일까?'를 통해서 무신사 PR팀에서 연락이 왔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인사이트를 얻었다면서 무신사 스탠다드 양말세트와 쿠폰북 그리고 손수 쓴 편지를 보내줬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써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더라고. (무신사를 테마파크라는 표현이 좋았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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