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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니정 Sep 05. 2022

고객과 '자주' 소통하기

[#11] 철물점TV X 공구로운생활의 월간 콘텐츠

나는 INFP이다.

MBTI는 곧 믿지 않지만 내 평소 성격과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단체로 있으면 에너지가 쉽게 고갈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걸지는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아는 ‘영업’을 못한다고 자책한다. 카달로그를 들고 당장 뛰쳐나가서 아무 사장님 붙잡고 우리랑 거래해달라는 그런 대담한 영업 죽어도 못하는 것 같다. 대신 나는 남들이 못하는 강점이 있다.


오는 사람은 진심으로 환영한다.


나에게 오는 사람을 소중히 한다. 내 가치를 알고 찾아주는 사람이기에 나도 모르게 두 팔로 환영해버린다. 맛있는 밥을 먹으면서 근황을 묻고 카페에서 커피를 들고 나와 길을 거닐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한다. 뉴진스 노래 들어봤어? 빠니보틀 이번 영상 봤어? 결혼 준비는 잘 되어가? 등 일상의 틈 사이로 졸졸 흐르는 수다를 떤다. 그러고는 다음에 또 보자며 아쉬워하지 않고 가볍게 헤어진다. 어차피 또 만날 거니까. 놀랍게도 난 내 고객과도 그러는 걸 좋아한다.


역시 그들도 직접 나를 찾아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나의 책,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을 찾아 연락을 주신 분이다. 나에게, 내 회사에 관심을 보이고 선뜻 손을 내민 용기에 감사한 마음이 가장 먼저 든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만족시켜주려 노력한다.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친한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진심을 가지고 공구를 추천하고 배달한다.


(공생의 소중한 고객처 중 하나인 이동식(한칸))


또 고객과 자주 만난다.

굵고 짧은 대화보다는 얇지만 여운이 남는 자리가 좋다. 술자리의 뜨겁고 진한 만남보다는 커피를 들고 벤치에 앉아 나누는 선선한 바람 같은 만남이 좋다. 대신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많은 진심을 나누자는 다짐을 한다. 그러고는 말한다. 언제든지 놀러 오시라고.


나는 고객을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고객은 대부분 기술자이자 사업가로 내가 제공한 제품의 가치로 수익을 벌어들인다. 그래서 한번 오고 마는 게 아닌 정기적으로 오는 손님, 단골손님이 많다. 고객 입장에서도 처한 상황을 척하면 척 아는 공구상이 어떻게 보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두 주인공이 대사의 합을 맞추듯이 고객과 공구상은 합을 서서히 맞춰보며 적재적소적시에 제품을 배치한다. 그래서 고객과 공구상은 자주 대화하며 한 팀처럼 움직여야 한다.


개그맨 김준호의 이 말을 굳게 믿는다.


‘개그맨의 아이디어는 농담에서 나옵니다. 아이디어 회의 때 서로 만나서 이것저것 농담도 하고 일상 얘기를 대부분 합니다. PD가 지나가면 열심히 회의하는 척하다가 또 수다를 떱니다. 그러다가 회의 끝나기 30분 전에 모든 코너가 나옵니다. 농담을 하면서 뇌가 깨거든요.’


고객과 대화를 자주 하다 보면 숨겨진 진심을 엿본다. 이런 공구가 필요하다고 명확히 말해주지만 그 말에는 공구가 필요한 상황과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태도가 보이기 마련이다. 고객의 진심을 들으려 하는 평생 파트너, 내가 되고자 하는 공구상의 모습이다.



✔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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