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철물점TV X 공구로운생활의 월간 콘텐츠
오프라인 모임은 참 오랜만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모임이 없었기도 했고 내가 그렇게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에 떨렸다. 다행히도 너무 재미있었다. 의외로 젊은 사장님도 많았고 그들은 나와 똑같은 고민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 2,3세들이었고 본의 아니게 이 사업을 물려받은 경우도 많았다. 전국에서 모여 처음 얼굴을 마주친 사장님들은 알딸딸한 취기와 함께 풍성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복잡한 심경이 마주했다. 나의 역경과 고난이 아무것도 아니었고 솔직하고 뚝심 있는 의사결정이 부러웠다. 모임이 끝난 뒤 밤 보슬비와 함께 터벅터벅 걸어가며 많은 느낌이 머릿속에 오갔다.
“젋은 사람들이 오질 않아요.”
세미나 속 옹기종기 모여진 테이블에서 가장 많이 들린 이야기 거리였다. 사실 이 주제는 공구업계만의 이슈는 아니다. 공구를 사는 기술자분들에게도 들어보면 역시나 같은 고민을 가졌음을 알았다. 이유는 많다. 저출산, 고령화와 같은 국가적 문제, 일 자체에 대한 힘듦, 회사 복지, 주변의 시선 등 다방면에서 이유는 만들어진다. 나 스스로도 솔직하게 물어본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너는 이 업을 하겠니?” 당연히 아니다. 다들 ‘돈만 많이 준다면야’라고 쿨하게 대답할 수 있겠으나 돈을 많이 준다고 능사는 아니다.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는 조건은 돈뿐만이 아니라는 건 친구와 술자리의 짧은 대화에서도 알 수 있다.
나는 ‘소프트파워’에 있다고 본다. 소프트파워는 국제정치에 쓰이는 단어로 국가의 매력과 같은데 그 국가의 문화, 과학, 교육 등이 해당된다. 세계 소프트파워 1위는 역시나 미국이다. 전세계 국가는 미국의 예술, 문화, 기술력 등을 따라 하고 싶으니까. 전 세계는 차세대 마이클 잭슨, 하버드 대학교, 랩터 F-22를 만들려고 고군분투한다.
이처럼 공구업계도 소프트파워가 많아져야 한다. 좋은 제품과 함께 그에 기반하는 여러 콘텐츠들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20대 목공 기술자 청년의 브이로그, 몸 개그가 곁들인 신박한 제품 리뷰, 매일 업로드되는 기술 현장 사진 등 업계 매력이 돋보이는 콘텐츠들이 많다. 적극적인 도시재생 프로젝트 지원, DIY 초보 원데이 클래스도 포함되겠다. 나는 공구업계에서 어떤 소프트파워를 만들어낼까? 마침내 세미나에서 “사장님은 요새 글 안쓰세요? 유튜브는 안하세요?”라는 물음을 많이 받았다. 지난 번아웃을 뉘우치면서 다시 힘내보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내가 공구업계 소프트파워에 일조하는 방법이겠구나 하면서.
✔ 이 콘텐츠는 울산대표 건축자재백화점 '연암철물'과 제휴하여 제작하는 월간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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