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반드시 지켜져야만 할 3가지 철학
철학은 우리에게 무엇일까요?
지난 2,00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철학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어려웠습니다. 소크라테스, 공자, 프로이트, 퇴계 이황 등의 학자들이 인간,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에 거론되던 엄근진했던 학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제시하면 동조하고 따라가는 형국이었지요. (그 탓에 전쟁도 벌어졌고요.) 하지만, 지금 철학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좀 더 우리에게 가벼운 단어로 다가왔고, 우리 인생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현대에 우리는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살아가며 각자의 철학을 정립합니다.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굳게 믿고 나아가야 하는 뚝심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철학이란 단어는 별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하나의 기준이라고 여기면 되는 것이죠.
세계는 국토, 사회로 나뉠 뿐만 아니라 경제로 나뉘어 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의 구성단위인 기업의 철학도 중요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업에서 철학은 무엇일까요? 기업의 본질이라고 해야 할까요? 세월이 흐르면서 세대는 교체되고 기술은 발전되며 세상은 바뀌겠죠. 이에 따라 기업은 생존법을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철학은 변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기업의 철학은 기업의 존재의 이유이면서 국가의 헌법과도 같은 존재일 테니까요.
기업의 철학은 다양한 것을 해냅니다.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갔을 때 다시 강으로 돌려보내는 힘이 있고, 길을 잃었을 때, 모르는 길로 갈 때 나침반의 역할을 합니다. 나태해진 우리에게 뼈저린 실패를 주며 기본기로 돌아가라며 엄하게 다그치기도 하지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같은 길을 향하게 만듭니다. 임원, 기업 경영인, 창업주조차도 이 철학은 꼭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지요. 기업 내에 모든 사람들이 패시브로 장착되어야 하는 생각일 수도 있겠네요. 저는 기업에서의 철학을 이런 질문으로 바꾸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천년이 지나도 기업에서 절대 바뀌지 말아야 할 것은?
기업이 죽어도 절대 지켜야 할 태도란?
사회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
공구로운생활이라는 아이템을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민해봐야 할 부분은 철학이었습니다. 어떤 태도로 어떤 서비스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성장해야 할지 기준이 필요했던 것이죠. 저는 2년여간의 산업용품 분야에서의 경험과 이커머스의 중요한 BM(Business Model), 공구로운생활의 차별점, 공구로운생활의 존재 이유 등을 조합하여 이 3가지 철학을 빚어내 보았습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공구로운생활은 직접 써본 제품만을 판매합니다. 공자의 '찰언이관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살피고 색을 보아야 한다는 관찰력과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죠.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을 곁에 두며 오랫동안 봐야 그 제품 안의 기능과 진실이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령, 완전코팅장갑이 비에 덜 젖는다는 사실은 직접 비 오는 날에 껴보고 알 수 있었던 사실이었지요.
이론과 이치에 맞는 가격,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다만, 이 합리적인 것이 무조건 가격이 저렴하고, 배송이 빠르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격이 비싸다면 비싼 이유를, 배송이 오래 걸린다면 오래 걸리는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진정성 있는 판매, 서비스를 보이는 것이지요. 고객을 속이지 않고 진실되게 소통한다는 점도 이와 같습니다.
공구로운 생활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기업의 최종 목적은 수익 창출뿐만 아닌 사회 변혁에도 있습니다. 이 기업의 존재로 인하여 삶이 윤택해짐을 넘어 더 나은 사회로 더 발전하는 것이죠. 공구로운생활은 모든 사람들이 공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스스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재화를 생산해내는 기술적인 사회 진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인류도 발전해나가는 것이죠.
이 3가지가 정해지고 나니 기업이 그리고 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그림이 어렴풋이 그려집니다.
앞으로 이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도, 로컬한 기업이 될 수도, 아는 사람만 아는 기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3가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변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F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