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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잔 Sep 02. 2020

아이의 투명한 세 가지 소원

알라딘 영화를 보고

2019년 흥행했던 디즈니의 알라딘 실사판 영화. 이 영화를 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걸 우연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캠핑장에 갔다가 방송으로 숲 속 영화관에서 알라딘 영화 상영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 세 식구는 주변 사람들과 떨어져 앉아, 과일을 먹으며 깔깔대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름밤을 즐겼다.

아이도 너무 재미있게 봤고, 몇 번이나 ost를 찾아들으며 여운에 젖었다. 자기 전 아이와 이야기하다가 세 가지 소원 무엇을 빌 거냐고 물어봤다.

“하나는 내 아토피 완전히 낫는 거랑. 또 엄마, 아빠가 내 말 잘 들어주는 거. 그리고 우리 집이 사탕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어. 아니 매일 집이 바뀌었으면 좋겠어. 하루는 사탕이었다가 젤리였다가, 초콜릿이었다가 이렇게.” 아토피 낫는 게 소원이라니 짠했다가, 생각해보니 소원이 다 일맥 하는 게 아닌가. 아토피 나아서 엄마 아빠가 자기가 먹는 젤리, 사탕, 초코 다 허락해주는 거.

그리고 한참 있다가 하나 더 말한다.
“꼭 세가지만 할 수 있어? 하나만 더 할래.”
하고 말한 게 “젤리랑 사탕 마음껏 먹는 거.”였다.
점점 소원이 노골적이다. 가만 보면 세네 가지가 다 한 맥락이다.

참 순수하다. 그리고 얼마나 먹고 싶은지, 다시 느끼며 더 잘해줘야지 하는 반성 또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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